[뉴욕=edaily 정명수특파원] 다우 지수 1만100선마저 붕괴됐다. 나스닥도 2% 가까이 하락했다. 다우는 사흘동안 420포인트 급락했다.
경제지표가 좋지 않고, 기업 실적도 실망스러워 투자심리가 극도로 위축됐다. 매물이 매물을 불렀고, 장막판에는 패닉 상태까지 몰렸다.
15일 다우는 전날보다 191.24포인트(1.86%) 떨어진 1만87.51, 나스닥은 38.56포인트(1.98%) 떨어진 1908.15, S&P는 19.43포인트(1.67%) 떨어진 1142.62를 기록했다.
다우는 2003년 5월 이후 하루 낙폭으로는 최대치를 기록했고, 3일 연속 100포인트 이상 떨어진 것은 2년만에 처음이다. 나스닥은 6개월래 최저 수준으로 밀려났다. S&P도 2003년 9월 이후 일일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이번주 중 다우는 3.6%, 나스닥은 4.6%, S&P는 3.3% 하락했다.
◇경기지표 적신호
뉴욕연방은행은 4월 제조업지수가 3.1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3월 20.2에서 급락한 것. 특히 신규 주문 지수는 2년만에 처음으로 기준선인 0 밑으로 떨어져 -0.2를 기록, 경기 위축 신호를 보냈다.
3월중 수입물가는 전월비 1.8% 상승, 예상치 1.3%(마켓워치 집계)를 크게 웃돌았다. 석유수입 가격이 10.6%나 치솟은 것이 수입물가를 부추겼다. 석유를 제외한 수입물가는 0.3% 올랐다.
3월 산업생산은 0.3% 증가, 전문가들의 예상과 일치했다. 그러나 추운 날씨의 영향으로 전력 등 유틸리티 생산이 3.6% 증가한 것을 제외하면, 제조업 생산은 0.1% 감소했다.
미시간대학이 발표한 4월 소비자지수도 88.7을 기록, 3월 92.6과 예상치 91.5를 밑돌았다. 이는 18개월래 최저 수준이다.
경제 지표가 좋지 않아 국채 수익률은 급락했고(채권가격 상승), 달러는 주요 경쟁국 통화에 대해 약세로 반전됐다. 국제 유가는 50달러대로 떨어졌다.
◇기업 실적 우려..제약주 상승
기업 실적도 기대치에 못미쳤다. 아시아 시장에서 삼성전자가 실망스러운 1분기 실적을 발표, 불안심리를 자극했다.
전날 장마감후 예상치를 밑도는 실적을 발표한 IBM, 선마이크로시스템즈도 급락했다. IBM은 8.30%, 선은 7.58% 하락했다. IBM은 블루칩과 기술주 진영 모두에 타격을 입혔다.
제네랄일렉트릭(GE)은 1분기에 40억4000만달러, 주당 38센트의 순이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 증가한 것으로, 월가의 예상치 37센트를 웃도는 것이다. 매출은 19% 증가한 398억달러로 역시 예상치 380억달러를 상회했다.
11개 사업부문 중 9개 부문에서 두 자리수 수익 증가율을 기록했다. 제프 이멜트 최고경영자(CEO)는 "우리 사업과 시장은 계속해서 강한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며 "올해 주당 순이익은 1.78~1.83달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매출 증가세도 12~15%로 예상했다. GE는 150억달러 바이백 계획도 밝혔다. GE는 0.7% 올랐다.
시티그룹은 1분기에 54억4000만달러, 주당 1.04달러의 순이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속적인 영업활동에 의한 순이익은 51억7000만달러, 주당 99센트였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 증가한 것이다.
영업수익은 6% 증가한 215억3000만달러였다. 월가는 주당순이익 1.02달러, 영업수익 22억7300만달러를 예상했었다.
영업수익은 소비자금융 부문에서 4%, 투자은행 부문이 10% 증가했으나, 재산관리는 6%, 자산운용은 10% 감소했다.
시티그룹 이사회는 150억달러의 바이백 추가를 승인했다. 이로써 총 바이백 규모는 163억달러가 됐다. 시티그룹은 0.77% 상승했다.
남동부 최대의 은행인 와코비아는 1분기에 주당 1.01달러의 순이익을 기록, 예상치 1.03달러를 웃돌았으나, 주가는 1.18% 하락했다.
푸르덴셜은 GM의 투자등급을 중립에서 비중확대로 올렸다. GM이 부도가 날 것 같지는 않고, 북미지역 담당 경영진도 긍정적인 방향으로 교체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GM은 그러나 3.98% 하락했다.
경기에 덜 민감한 제약주들이 반사이익을 봤다. 파이자는 0.95%, 일라이릴리는 5.28%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