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edaily 안근모특파원] 26일 뉴욕증시 주요지수들이 방향을 잡지 못한채 보합권에서 혼조세를 보였다.
뱅크오브아메리카가 반도체 대표주들에 대한 투자등급 또는 목표가 등을 대거 하향조정한 여파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이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거래가 매우 취약한 상황에서 투자심리를 자극할 만한 모멘텀까지 부족해 증시는 기술적 저항에 물러섰다.
유가 하락세가 닷새째 이어지면서 장중 한 때 배럴당 42달러대 중반까지 급락했지만, 전날 랠리를 통해 주가에는 상당부분 반영했다는 인식이 작용했다.
허리케인 찰리 피해로 인해 주간 신규실업 수당 신청건수가 예상보다 많이 늘어난 것으로 발표된 것도 투자자들을 시장 밖에 머물러 있게 했다.
이날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0.08%, 8.33포인트 하락한 1만173.41로 마감했다. 나스닥지수는 0.42%, 7.80포인트 내린 1852.92로 장을 마쳤다.
S&P500은 0.01%, 0.13포인트 상승한 1105.09를 기록했다.
오후 4시21분 현재 거래량은 뉴욕증권거래소가 10억2369만주, 나스닥이 11억6800만주로 빈약했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주가가 오른 종목은 1483개로 내린 종목 1303개보다는 많았다. 반면, 나스닥에서는 상승종목 수가 1187개로 하락종목 수 1794개에 크게 못미쳤다.
서부텍사스산 중질유 10월 전날보다 37센트 하락한 배럴당 43.10달러에 마감했다.
지난주 미국에서 신규로 실업수당을 신청한 사람은 총 34만3000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주에 비해 1만명 증가한 것으로 블룸버그가 집계한 이코노미스트들의 예상치 33만5000명보다 8000명 많은 수준이다. 실업수당 신청 증가분의 절반이 허리케인 찰리 탓으로 분석됐다.
반도체 산업에 대한 잇따른 우려가 기술주들을 억눌렀다.
뱅크오브아메리카증권의 존 로 애널리스트는 "과도한 재고수준과 경제성장세 둔화, 테러 위협과 고유가 등이 반도체 산업의 정점을 이번 분기로 앞당겼다"며 어드밴스드 마이크로 디바이시즈(AMD)에 대한 투자등급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조정했다.
또 AMD와 인텔(INTC) 텍사스인스트루먼트(TXN), 브로드컴(BRCM), 마이크론테크놀러지(MU)의 목표가와 예상이익을 낮췄다.
CSFB증권도 인텔의 3분기 매출 증가율이 예상치인 7∼14%의 하반부에 머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인텔은 다음달 2일 분기중 실적예상치를 갱신할 예정이다.
AMD는 3%대, 브로드컴은 2%, 마이크론은 1%대의 낙폭을 보였다. BOA가 사도 좋은 종목이라고 꼽은 텍사슨인스트루먼트는 약보합세로 선방했고, 인텔은 1%이내로 낙폭을 줄였다. 이들 종목이 모두 포함된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1% 하락했다.
반도체 업체인 크레던스시스템(CMOS)도 6%대의 낙폭을 기록했다. 크레던스는 주당 20센트의 순이익과 1억6370만달러의 매출을 주내용으로 한 제3회계분기 가결산을 발표했다. 순이익은 애널리스트들의 기대치 18센트를 웃돌았지만, 매출은 예상치 1억7000만달러에 못미쳤다.
리먼브라더스는 자동차 메이커 GM(GM)과 포드(F)가 연말 재고목표를 맞추기 위해 4분기 생산량을 전년동기 대비 각각 7.3% 및 6.5% 감축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리먼은 이같은 계획은 시장이 이미 예상했던 것보다 더욱 심각한 수준이라고 평가하면서, 이들 및 이들에 대한 납품업체 주가를 크게 압박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다만 5%에 달하는 GM의 배당률이 주가낙폭을 제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GM과 포드는 강보합권을 유지하며 선전했다.
전날 장마감 뒤 8%의 8월 매출신장률을 발표한 커피 체인 스타벅스(SBUX)는 6%대의 하락세를 기록했다. 두자릿수의 매출증가를 예상했던 애널리스트들의 기대에 못미쳤기 때문.
도너츠 체인 업체인 크리스피 크림 도터츠(KKD)는 분기실적이 기대치 이하로 떨어져, 10%대의 급락세를 보였다.
제약회사인 머크(MRK)는 관절염약 바이억스가 화이자의 셀레브렉스에 비해 심장마비와 심장발작 사망 확률이 50%나 높다는 FDA 용역보고서 여파로 2% 내렸다.
UBS는 주가가 충분히 올랐다는 이유로 미국의 대형 방위산업주인 록히드마틴(LMT)과 래이시언(RTN)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조정했다. 록히드마틴은 2%내렸고, 래이시언은 1.8% 하락했다.
UBS는 대형 방위산업주들은 올 들어 11% 상승했으며, 지난 3월 저점 이후로는 15% 올랐다고 지적, 방위산업주들은 역사적으로 시장에 비해 10∼15% 할인돼 거래돼 왔다고 밝혔다. UBS는 11월 대통령선거 결과가 방산주들에게 긍정적 촉매가 될 것 같지는 않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