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문병언기자] 이번 주 코스닥시장은 고조되는 이라크전쟁 위험과 함께 등록기업들의 실적 부진이 이어지고 있어 강한 상승흐름을 타기는 힘들 전망이다.
반면 단기 낙폭과대로 인해 조정 때마다 개인투자자를 중심으로 한 저점 매수세가 꾸준히 유입되는 양상이어서 하락하더라도 그 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주 코스닥시장은 전주 대비 2.64% 상승한 43.50P로 마감했다. 이라크전쟁 지연 가능성과 미국 증시의 반등에 힘입어 주 초반 강하게 반등했지만 후속 모멘텀 부족과 악화된 경제지표 발표 여파로 소폭 상승에 그쳤다.
외국인은 지난 주 내내 순매도를 기록했으며 기관도 관망세로 일관했다. 개인투자자들만 저가매수에 나섰다. 거래규모가 줄면서 시장 에너지도 약화되는 모습이다.
이처럼 취약한 수급양상은 이번 주에도 크게 달라지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연기금, 증권 유관기관, 국민은행 등이 증시에 자금에 투입할 것으로 보이지만 거래소와 달리 코스닥시장은 수혜가 미미할 전망이다.
대우증권 한요섭 연구원은 "최근 글로벌 증시에서 IT섹터의 상대적 강세에도 불구하고 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의 행보가 그리 긍정적이지 못하다"며 "지난주 거래소에서는 전기전자업종에 대해 1400억원 가까이 순매수한 반면 코스닥에서는 순매도로 일관했다"고 말했다.
이번 주 코스닥시장은 악화된 미국 경제지표 영향으로 입지가 좁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7주래 최고치 수준으로 상승한 미국 신규실업수당 신청건수와 4개월만에 다시 하락세로 전환된 경기선행지수, 그리고 예상치에 크게 못미친 필라델피아연준지수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무역적자 등은 투자심리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했다.
이와 함께 낮아졌던 전쟁관련 리스크도 이번 주에는 다시 전면에 부각될 공산이 큰 만큼 추가상승보다는 하락 압력을 고려한 보수적인 접근이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대신경제연구소 조용찬 연구원도 "코스닥시장이 춘풍(春風)을 기대하기엔 다소 불투명하다"면서 "주요 기업들의 실적이 부진한 상태에서 외국인 매수세도 기대할 수 없어 당분간 지수 42~45P의 박스권 흐름을 뛸 것"이라고 밝혔다.
게다가 "최근 일부 기업의 부도로 코스닥 등록기업의 추가 부도 가능성이 높아 가치평가에 기초한 정석투자가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조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설비투자 수혜주인 반도체와 LCD 장비업체, 스마트카드 조기 도입에 따른 스마트카드 솔루션과 시스템 업체, 카지노 관련주 및 인터넷 포털주 등은 코스닥시장 흐름과 무관하게 순환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