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edaily 이의철특파원] 뉴욕증시가 소비자신뢰지수의 충격으로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장초반 보합권에서 등락을 거듭하며 반등을 모색하던 다우와 나스닥지수는 소비자신뢰지수가 9년래 최저수준으로 발표되면서 일제히 하락세로 방향을 틀어 시간이 지날수록 낙폭을 확대하고 있다.
이날 발표된 10월 소비자신뢰지수는 79.4로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90.1에 크게 못미쳤을 뿐만 아니라 지난 93년 11월 이후 9년래 최저치 수준으로 떨어졌다.이는 미국 경제를 이끄는 주요한 축인 소비자들의 소비추세가 현저히 위축될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메릴린치의 브루스 스타인버그 이코노미스트는 "소비자신뢰지수의 급강하는 고용시장의 악화때문"이라며 "이는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내주 FOMC회의에서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을 높여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29일 오전 11시 5분 현재 다우지수는 전일 대비 138포인트,1.7% 하락한 8229포인트로 8200선을 위협하고 있다.나스닥은 전일 대비 31포인트,2.4% 급락한 1284포인트로 1300선을 다시 밑돌고 있다.S&P500지수도 전일 대비 18포인트,2.09% 하락한 871포인트를 나타내고 있다.
소비자신뢰지수의 충격이 블루칩과 기술주에 고루 영향을 주며 업종 구별없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다우지수 편입종목중에선 프록터앤갬블을 제외한 전 종목이 하락세다.특히 엑손모빌 JP모건 홈디포 등이 큰 폭으로 하락중이다.
프록터앤갬블은 긍정적인 실적 발표의 영향으로 2.4% 오르고 있다.프록터앤갬블은 1분기 순익이 구조조정비용 등 1회성 비용을 제외할 경우 주당 1.12달러로 월가전문가들의 예상치인 1.10달러를 상회했다고 밝혔다.메릴린치는 P&G에 대해 "핵심 사업부문이 여전히 강하고 마진율확대도 지속될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대형기술주들도 일제히 하락세로 돌아섰다.마이크로소프트와 오라클이 장초반 상승세를 지키지못하고 각각 1.4%와 2.8% 하락했다.반도체대표주 인텔도 3% 넘게 하락중이며 마이크론테크놀로지는 8% 급락했다.
다음주중 분기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는 시스코는 증권사들의 부정적인 코멘트로 악재가 겹쳤다.C.E.우텐버그증권은 시스코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시장수익률"로 하향했다.우텐버그증권은 "시스코의 현재 가격대를 고려했을 때 시스코의 위험/보상 비율은 매력적이지 못하다"고 밝혔다.UBS워버그증권도 시스코의 주력제품인 6500랜 스위치 가격인하로 인해 시스코의 매출이 부진할 것으로 전망하며 1분기 매출전망을 하향했다.시스코는 6.5% 급락세다.
시티그룹도 1.8% 하락했다.그러나 시티그룹은 지난 5월 발표했던 골든스테이트 인수가 연방예금공사의 인가를 얻었다고 밝혔다.이를 통해 시티그룹은 캘리포니아와 네바다주에서 사업을 확대할 수 있게 됐다.
세계최대의 컴퓨터업체인 IBM도 2.4% 하락중이다.한편 IBM은 루 거스너 회장이 올해말 퇴임하고 회장직을 현 CEO인 새무엘 팔미사노가 승계한다고 발표했다.
AOL타임워너도 장초반 강세에서 약세로 돌아섰다.월스트리트저널은 AOL타임워너의 스티브 케이스 회장이 AOL부문의 분사를 고려중이라고 보도했다.WSJ은 회사의 공식라인에서 분사가 거론된 적은 없지만 스티브 케이스 회장 개인적으로는 이같은 견해를 갖고 있다고 전했다.WSJ은 부회장인 테드 터너도 이같은 계획에 동조하고 있으나 CEO인 리차드 파슨스는 반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AOL타임워너는 3.9% 떨어졌다.
통신기업 퀘스트는 6% 이상 하락중이다.퀘스트는 전일 장마감 후 회사의 408억달러에 달하는 자산과 5억3100만달러의 매출이 과대계상돼 이를 장부상으로 정리한다고 발표했다.
테넷헬스케어는 분기손실 확대의 영향으로 전일에 이어 약세를 지속하고 있다.테넷헬스케어는 2.7% 하락중이며 전일엔 UBS워버그의 투자의견 하향까지 겹쳐 급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