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코스닥시장 최고의 유망 테마로 일컬어지고 있는 엔터테인먼트가 이제는 그 큰 카테고리 안에 게임, 음반, 영화 등의 소분류별 테마로 갈리고 있다.
특히 최근 영화 배급업체인 CJ엔터테인먼트가 코스닥시장에 등록하면서 기존 로커스홀딩스와 함께 영화 관련주 테마형성에 대한 기대감을 불러 일으켰다.
로커스홀딩스는 CJ엔터테인먼트와 국내 배급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시네마서비스와 영화제작업을 영위하고 있는 싸이더스를 자회사로 거느리고 있어 직접적인 비교대상이 되고 있다.
또 이번달 중 명필름이 예비심사를 청구할 예정이어서 이같은 영화 테마에 대한 관심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왜 영화인가
로커스홀딩스가 영화관련 사업을 직접 영위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는 점에서 그동안 영화 관련주라기 보다는 엔터테인먼트주로 일컬어졌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CJ엔터테인먼트의 등록으로 "영화"주가 꿈틀대기 시작했으며 곧 강력한 테마로 부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는 한국 영화시장의 성장세에 기인한다.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한국 영화의 시장점유율 추이도 99년부터 급증, 30%를 뛰어넘었으며 지난해 40%를 넘어섰다. 또 관객 50만명 이상을 동원하는 흥행작도 지난해 60편 이상으로 30%를 상회할 것으로 영진위는 추정했다.
현대증권은 2003년 한국영화시장의 규모가 6356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LG투자증권도 "지난해 전국 극장 상영매출 규모는 전년 3460억원에서 40 증가한 5000억원 가량"이라며 "우수한 인력 유입과 투자자본 증가 등으로 한국 영화산업은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흥행에 따라 부침이 심한 업종이기 때문에 제작비 조달이 영화제작에 주요한 관건이었던 예전에 비해 최근에는 한국 영화에서 흥행성공작이 잇달아 나오면서 자금동원도 용이해졌다는 점도 이유다.
영화제작에만 투자하는 전문 펀드가 연이어 결성되는가 하면 일반인들에게 투자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인터넷 영화공모가 1분도 안돼 마감되는 등 영화 시장은 이제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인식되고 있다.
◇영화 관련주..CJ엔터·로커스홀딩스 비교
현재 시장에서 영화주로 분류되는 로커스홀딩스와 CJ엔터테인먼트. 엄밀히 비교하자면 CJ엔터테인먼트가 영화 배급과 투자, 상영 등 영화라는 한 우물만 파고 있는 반면 로커스홀딩스는 영화 뿐만 아니라 음반과 연예 매니지먼트 게임 등 엔터테인먼트 전반에 걸쳐 발을 담그고 있다는 점에서 두 종목간에는 차이점이 있다.
우선 CJ엔터테인먼트는 배급업을 주요 사업으로 전개하고 있으며 특히 스필버그, 가젠버그, 게펜 등 헐리우드 유명 인사와 설립한 드림웍스의 신규 상영작에 대해서 국내 배급판권을 갖고 있다는 강점을 갖고 있다.
명필름 지분을 9.1% 갖고 있으며 미라신코리아 영화사봄 스튜디오박스 등와 영화제작 및 수익배분 계약을 체결, 제작업에도 진출한 상태다.
또 CGV 멀티플렉스를 계열사로 갖고 있어 70여개의 스크린과 임차 스크린 8개 등을 확보해 영화상영업도 영위하고 있다.
한편 로커스홀딩스는 CTI 솔루션 업체인 로커스가 2000년 전자부품 제조업체인 코아텍을 인수, 로커스홀딩스로 사명을 변경한 이후 같은 해 12월 영화제작 및 연예인 매니지먼트사인 싸이더스와 지난해 3월 영화배급사인 시네마서비스 및 음반사 예전미디어를 차례로 인수하면서 종합 연예 지주회사로 탈바꿈했다.
이어 게임개발업체인 손노리를 합병한데 이어 역시 게임업체인 넷마블을 인수, 영화와 음반 게임 연예 등 엔터테인먼트 전반을 아우르는 모양새를 갖추게 됐다.
현재로서는 시네마서비스와 싸이더스의 지분을 각각 66%와 54%를 보유, 자회사로 두고 있지만 상반기내에 시네마서비스를 합병해 이를 경영의 중심에 놓겠다는 방침이다.
로커스홀딩스 관계자는 "지난해 시네마서비스 합병을 추진했으나 손노리 합병에 이어 넷마블 인수 등의 절차때문에 일단 접어놓은 상태였다"며 "회사측의 목표는 올해 상반기내에 합병을 다시 추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영화관련주로 CJ엔터테인먼트와 로커스홀딩스의 묶는 데에는 별 문제가 없어 보인다.
◇그렇다면 주가는?
CJ엔터테인먼트가 등록하면서 영화관련주인 로커스홀딩스와 영화 테마를 형성, 비슷한 주가흐름을 보일 것이라는 예상을 뒤엎고 두 종목은 엇갈린 주가를 보였다.
CJ엔터테인먼트가 등록 첫 날인 5일 상한가까지 치솟은 반면 로커스홀딩스는 10.04% 하락하는 약세를 보였다. 이후 6일과 7일 CJ엔터테인먼트가 각각 상한가와 9.87% 오르는 강세를 보일때 로커스홀딩스는 3%대의 하락률을 보였다.
그러나 CJ엔터테인먼트가 등록 4일째 하락세로 돌아서 10.85% 빠진 8일 로커스홀딩스는 오히려 반등에 성공, 1.77% 올랐다.
CJ엔터테인먼트가 등록초기라는 특수 상황인데다가 2000년 3월 발행한 90억원의 신주인수권부사채 중 등록직후 행사가능한 물량이 197만주에 이른다는 점에서 최근의 주가흐름에 의미를 부여하기는 힘들다.
그러나 CJ엔터테인먼트와 로커스홀딩스의 자회사인 시네마서비스가 배급 시장에서 근소한 차이로 시장 점유율 1, 2위를 다투는 경쟁관계에 있다는 점에서 주가흐름이 반대로 움직일 수 있다.
CJ엔터테인먼트는 기업설명회 자료에서 2000년 말 기준으로 국내 영화배급시장 점유율 23.3%로 1위라고 밝혔다. 한국 영화에서는 40.8%로 역시 선두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로커스홀딩스는 영화진흥위원회에서 발표한 1월 현재 시장점유율 자료를 인용해 시네마서비스가 한국영화의 45%, 외화를 포함한 전체 영화시장의 23%로 1위를 차지했다고 설명했다.
제작에 대해서도 양사는 다소 차이를 보인다. 로커스홀딩스의 자회사인 싸이더스는 제작사인 반면 CJ엔터테인먼트는 직접 제작에 나서기보다는 투자를 통해 제작에 간접적으로 관여하고 있다.
이에 대해 교보증권 김창권 애널리스트는 "국내 영화시장에서는 배급사가 제작사에 영화제작을 위탁하는 방식이 관행이기 때문에 제작사는 제작비를 받아 영화를 만들면 그만"이라며 "따라서 흥행에 실패하면 배급사쪽이 손해를 보게 된다"고 말했다. 즉, 영화 산업의 부문별로 제작업이 가장 리스크가 적다는 것이다.
로커스홀딩스 관계자는 "싸이더스의 경우 아이픽쳐스 등으로부터 자금을 받아 영화를 제작하고 이를 다시 투자사에 되파는 방식으로 사업을 전개한다"며 "투자사가 다시 배급을 의뢰해 흥행에 성공하면 제작사에 일정 비율로 수익을 배분하기 때문에 리스크가 적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지난해 싸이더스가 제작한 영화 중 기대를 모았던 '무사'와 '화산고' 등이 흥행에서 크게 부각되지 못한 점은 제작에 직접 관여하고 있는 로커스홀딩스의 주가에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크다.
상대적으로 CJ엔터테인먼트는 '공동경비구역 JSA'와 '접속' 등의 히트작을 내놓은 명필름을 비롯해 미라신코리아 튜브 등과 지분참여 또는 제휴를 통해 제작에 간접 참여하고 있다는 점이 초기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로커스홀딩스가 대표적인 벤처인 로커스가 설립한 업체인 반면 CJ엔터테인먼트는 대기업 제일제당의 계열사라는 점에서도 대조적이다.
최근 메디슨 부도사태로 벤처의 이미지가 실추된 상황이 최근 로커스홀딩스의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했을 수 있다는게 업계 의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