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뉴욕] 지난주 뉴욕증시는 기업들의 회계처리에 대한 불신감이 목에 걸린 가시처럼 한 주 내내 투자자들을 괴롭혔다. 더구나 일부 기업들의 실적악화 경고와 실망스러운 경제지표 등으로 인해 기진맥진한 모습이었다. 지난주 금요일 장막판에 저가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지수들이 랠리를 보이긴 해지만 주간 낙폭을 다소 줄이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다우존스지수는 금요일 119포인트 급등했음에도 불구하고 5거래일동안 1.6%, 163포인트 하락한 9744포인트를 기록했고 나스닥지수도 4.9%, 93포인트 하락한 1819포인트로 한 주를 마쳤다. 대형주위주의 S&P500지수 역시 2.3%, 26포인트 하락한 1096.22포인트를 기록했다.
주초부터 타이코 인터내셔널 소식이 뉴욕증시를 강타했다. 타이코 인터내셔널이 지난 수년간 80억달러에 달하는 인수합병의 회계처리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지적됐고 네트워킹업체인 앤터러시스도 회계와 관련해 구설수에 올랐다. 타이코는 주중반 S&P의 신용등급 하향조정과 주주들의 집단 소송 움직임으로 폭락세를 이어갔지만 컨퍼런스콜에서 CIT사업부문을 매각한다고 발표하면서부터 다시 급반등하는 움직임을 보였다.
이밖에 시에나의 실적악화 경고, 시스코의 실망스러운 실적전망, 그리고 아일랜드 최대은행인 앨라이드 아이리쉬은행의 미국내 자은행인 올퍼스트에서 7억5천만달러 규모의 외환거래 관련 횡령사건이 발생한 것도 약세장을 부채질하는 요인들이었다. 1월중 해고자수나 ISM서비스지수 등 경제지표들 조차 실망스러운 내용이 나왔다.
금값이 급등한 것도 예사롭지 않았다. 통상 인플레 압력이 심각하거나 증권시장이 위축될때 대체 투자수단으로 각광받게 되는 금은 지난주말 19개월만에 최고인 온즈당 307달러를 기록했고 금과 은 관련 주가지수(XAU지수)도 지난주에만 8.7%, 올들어서는 25%나 폭등했다.
그러나 뉴욕증시의 3대지수가 닷새 연속 하락한데 따른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지난주 마지막거래일인 금요일 장막판에 지수가 랠리를 보인 점이 주초 장세를 기대해봄직하다는 평가로 이어지고 있다.
금주에도 장세를 뒤흔들만한 굵직한 재료들이 포진해 있다. 먼저 경제지표로는 수요일에 1월중 소매매출 실적이 발표될 예정이고 목요일의 주간 신규 실업급여신청자수와 12월중 사업재고, 그리고 금요일의 생산자물가지수와 산업생산, 설비가동률, 그리고 미시간대학의 2월중 소비자신뢰지수 잠정치가 발표될 예정이다.
기업 실적관련 소식도 메가톤 급이다.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 메트 라이프, 캠벨, 시커모어 네트웍스, 바이어컴, 인튜잇, 휴렛패커드, 애자일 소프트웨어, 델컴퓨터, 아날로그 디바이스, 네트워크 어플라이언스 등의 실적발표가 줄을 이을 예정이다.
내주 월요일(18일)이 프레지던트 데이로 연휴인 점을 감안하면 주말보다는 주초, 주중에 거래가 집중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