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뉴욕] 기업들의 회계처리에 대한 불신감이 여전히 장세를 짖누른 가운데 오늘 뉴욕증시는 다소 엇갈린 내용의 재료들이 부각되면서 장중 내내 좁은 변동폭 내에서 지수들이 밀고 당기는 표류장세로 일관했다. 오늘 발표된 경제지표들이 대체로 실망스러웠던데다 시에나의 실적악화 경고가 부담스러웠지만 GE의 긍정적인 실적전망이 그런대로 장세를 지탱하는 힘이 됐다.
5일 뉴욕증시에서 나스닥지수는 시에나의 실적악화 경고로 개장초 약세로 출발한 뒤 실망스러운 경제지표 발표로 인해 오전중 1.5% 가량 하락하기도 했지만 곧바로 반등, 다시 플러스로 돌아서기도 했다. 그러나 이후 꾸준히 약보합권을 맴돌다가 오후들어 재차 반등을 시도했지만 장후반 또다시 밀려 지수는 어제보다 0.92%, 17.01포인트 하락한 1838.52포인트(이하 잠정치)로 장을 마쳤다.
다우존스지수 역시 나스닥지수와 거의 유사한 궤적을 그리기는 했지만 긍정적인 실적전망을 내놓은 GE의 영향으로 나스닥지수보다는 선전하는 모습이었다. 지수는 어제보다 0.02%, 1.66포인트 하락한 9685.43포인트로 장을 마쳤다.
대형주위주의 S&P500지수도 어제보다 0.39%, 4.42포인트 하락한 1090.02포인트를 기록했고, 소형주중심의 러셀2000지수 역시 어제보다 0.30%, 1.40포인트 하락한 468.69포인트로 장을 마감했다.
거래량은 뉴욕증권거래소가 17억5천만주, 나스닥시장이 20억7천9백만주로 평소보다 활발한 편이었고, 상승 대 하락종목은 뉴욕증권거래소가 11대18, 나스닥시장이 12대22로 하락종목이 훨씬 많았다.
오늘 뉴욕증시는 한마디로 뚜렷한 방향을 잡지 못한 채 장중 내내 표류하는 양상을 보였다. 기업들의 의심스러운 회계처리 문제가 끊임없이 투자심리를 억누른 가운데 장세에 영향을 미칠만한 재료들의 내용이 상당히 엊갈렸기 때문이다. 긍정적인 실적전망을 내놓은 GE의 영향으로 블루칩들이 그나마 선전하는 모습이었다.
어제 큰 폭으로 하락했던 미국 최대기업인 GE는 올해 주당순익이 1.65-1.67달러로 전년대비 17-18%의 순익성장이 무난할 것이라고 전망함으로써 시에나의 실적악화 경고라는 악재와 장중 내내 힘겨루기를 하는 양상이 전개됐다. GE는 어제보다 2.57% 올랐다.
오늘 개장전부터 컨퍼런스 콜을 가졌던 광섬유 네트워킹장비업체인 시에나는 1/4분기 주당손실이 19-22센트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인 주당 11센트보다 손실폭이 큰 것이다. 매출전망도 애널리트들의 예상인 2억2천7백만달러에 크게 못미치는 1억6천만달러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시에나는 비용절감을 위해 전체 인력의 12%인 4백명을 감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여기다 ABN암로는 시에나에 대해 투자등급을 하향조정, 시에나는 개장전 거래에서 한때 매매거래가 정지되기도 했다. 시에나는 어제보다 8.60% 하락했다.
오늘 발표된 경제지표들은 다소 실망스러운 내용들이었다. 1월중 해고자수가 전월보다 32%, 전년동기대비 50%나 급증했다는 소식과 1월중 ISM 서비스지수가 49.6으로 전월의 50.1, 전문가들의 예상인 52를 하회했다는 소식이 나와 지수들은 일시적으로 충격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12월중 공장주문은 전월보다 1.2% 증가해 그나마 위안이 됐다.
오늘 발표된 기업들의 실적은 대체로 예상보다 호조를 보이거나 예상과 일치한 수준을 보였다. 세탁기 등 가전제품업체인 월풀이 예상보다 호조를 보인 실적을 내놓았고 미리어드 제네틱스의 손실규모도 예상보다 작았다. 파머시아, 콜게이트-팜올리브 등의 실적은 예상과 일치했다.
그렇지만 최근 핫이슈로 부각한 타이코 인터내셔널은 어제 S&P가 신용등급을 하향조정하는 바람에 45억달러에 달하는 단기차입금의 리볼빙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는데다 투자자들이 집단 소송을 제기할 움직임을 보임에 따라 주가가 다시 23% 폭락했다.
어제 비교적 큰 폭으로 하락했던 마이크로소프트도 골드만삭스가 개최한 테크놀로지 컨퍼런스에서 CFO인 존 코너스가 다소 부정적인 전망을 내놓은데다 골드만삭스의 애널리스트인 릭 셔런드는 향후 15% 성장하리라는 전망은 지나치게 낙관적이라며 경고성 코멘트를 내놓았지만 장후반 낙폭을 크게 줄여 주가는 0.33% 하락했다.
업종별로는 기술주 전업종이 일제히 약세를 보인 가운데 인터넷, 텔레콤, 네크워킹주들의 낙폭이 두드러졌다. 기술주 외에는 바이오테크, 제약, 유통, 금 관련주들이 강세를 보였지만 지만 은행, 증권, 보험 등 금융주와 제지, 운송, 유틸리티, 석유, 천연가스주들은 약세를 보였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어제보다 0.78% 하락했고 아멕스 네트워킹지수도 3.16% 내렸다. 골드만삭스 인터넷 및 소프트웨어지수도 어제보다 각각 4.28%, 2.60% 하락했고 나스닥시장의 빅3중에서 텔레콤지수가 3.95%, 컴퓨터지수도 0.91% 하락했지만 바이오테크지수는 1.33% 올랐다. 금융주들도 약세를 보여 필라델피아 은행지수는 0.72%, 아멕스 증권지수 역시 1.05% 하락했다.
나스닥시장의 거래량 상위종목중에서는 CEO의 부채문제와 관련, 어제 폭락했던 월드컴이 거래량 1위를 차지하면서 다시 12.78% 폭락했고 역시 부채문제가 부각된 넥스텔 커뮤니케이션도 21% 폭락했다. 선마이크로시스템이 2.99%, 시에나 8.60%, 인텔 1.24%, 오러클 1.61%, JDS유니페이스 7.39%, 마이크로소프트 0.33%, 델컴퓨터 1.19%, 주니퍼 3.08%, 그리고 컨퍼런스 콜을 가진 베리타스 소프트웨어도 7.80% 하락했다. 그러나 내일 실적발표를 내놓은 시스코는 0.32% 올라 여운을 남겼다.
다우존스지수 편입종목중에서는 JP모건체이스가 5% 이상 하락했고 휴렛패커드, 존슨앤존슨, 듀퐁, 어메리칸 익스프레스 등이 약세를 보인 반면,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은 GE가 2.57% 상승하면서 선전했고 AT&T, SBC커뮤니케이션, 코카콜라 등이 강세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