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뉴욕 증시는 전일 폭등에 따른 이익실현 매물이 적지않게 나오면서 하룻만에 약세로 밀렸다. 전격적인 금리인하 소식에 흥분했던 뉴욕 증시가 다시 현실을 깨닫게 되면서 숨고르기에 들어간 듯한 모습이다.
그러나 이날 뉴욕 증시의 거래량이 전일에 이어 기록적인 수준을 유지, 금리인하에 따른 주가상승을 기대한 투자자금들이 많이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일 나스닥시장이 사상 최대의 거래량을 기록한데 이어, 이날은 뉴욕 증권거래소의 거래량이 사상 최대규모였다.
뉴욕 증권거래의 다우지수는 33.34포인트, 0.30% 하락한 1만912.41을, 나스닥시장의 나스닥지수는 49.86포인트, 1.91% 떨어진 2,566.83을 기록했다.
대형주의 S&P 500 지수는 14.22포인트, 1.06% 하락한 1,333.34였고, 소형주의 러셀 2000 지수는 7.19포인트, 1.48% 떨어진 477.20였다. 뉴욕 상장종목의 99%를 포괄하는 윌셔 5000 지수는 155.84포인트, 1.26% 하락한 1만2,224.42였다.
이날 뉴욕 증시는 초반에 상승과 하락을 거듭하다가 오후들어 하락세로 밀렸다. 특히 다우지수는 전일에 이어 이틀째 장중에 1만1천선을 넘어섰으나 막판에 하락하는 모습을 나타냈다.
뉴욕 증권거래소에서는 전일 약세를 보였던 제약, 담배, 정유 등이 이날도 약세를 면치못했으며 일부 유틸리티회사들의 심각한 재정난으로 인해 유틸리티주식들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또 유통, 바이오테크 등이 약세를 보였다.
반면 금융, 항공, 제지, 화학주는 전일에 이어 이틀째 강세를 나타냈다.
지난해 다우지수 산정종목중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던 담배회사 필립모리스가 4% 하락하고 제약회사 머크가 5%, 정유회사 엑슨모빌이 3% 떨어지면서 다우지수를 끌어내렸다.
월마트, JC페니 등 유통주들은 연말 연휴기간중 매출이 예상보다 부진하다는 소식에 약세를 기록했다.
천연가스 등의 가격 상승으로 인해 재정난을 겪는 유틸리티회사들이 속출하면서 유틸리티주식들이 큰 폭으로 하락, 필라델피아 유틸리티지수는 6.1%나 폭락했다. 현재 위기상황에 처한 것으로 알려진 에디슨 인터내셔널과 PG&E는 각각 12.4%, 29.4%씩 떨어졌다.
그러나 JP모건체이스, 시티그룹, 리먼브러더스, 베어스턴스 등 금융주들이 이틀째 강세를 나타내면서 지수 하락폭을 줄였다. 특히 베어스턴스가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좋은 실적을 밝혀 2.9%나 오르면서 증권주의 강세를 불러왔다.
전일에 이어 이틀째 뉴욕 증시의 거래량이 기록적인 수준을 나타낸 것도 증권주들의 상승을 부추겼다.
다우지수 산정종목중 머크, 필립모리스, 프록터 앤 갬블(P&G), 월마트,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엑슨 모빌, 존슨 앤 존슨 등이 하락하면서 지수를 약세로 끌어내렸다. 반면 이스트먼 코닥, 제너럴 모터스(GM), AT&T, 캐터필러, JP모건체이스, 월트 디즈니 등이 상승했다.
나스닥시장에서는 인터넷, 반도체, 소프트웨어가 약세로 돌아선 반면 컴퓨터 하드웨어는 상승세를 유지했다.
아마존이 11.7%나 급락하는 등 인터넷이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여 TSC(스트릿닷컴) 인터넷지수는 3.03% 떨어졌다.
또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이 10.2%나 떨어지고, 인텔이 2.7% 하락하는 등 반도체들도 맥을 못춰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 역시 2.45% 하락했다.
소프트웨어는 BMC가 폭등하고 대형 소프트웨어주식들이 강세를 보였는데도 불구, 하락한 종목이 더 많아 골드만삭스 소프트웨어지수는 0.98% 하락했다. BMC는 기대보다 좋은 실적을 발표, 이날 42%나 폭등했고, 컴퓨터어소시에츠가 22%, 오라클이 2.5%, 마이크로소프트가 0.6%씩 올랐다.
하지만 잉크토미가 전일 장마감후 부진한 실적을 예고한 탓에 25%나 폭락했고, 역시 실적부진을 밝힌 비트리아 테크놀로지가 53%나 추락하는 등 소프트웨어의 전반적인 분위기는 약세였다.
네트워킹은 JDS유니페이스의 급락에도 불구, 시스코 등이 선전하는 바람에 아멕스 네트워킹지수는 0.25% 하락에 그쳤다.
전일 급등했던 선마이크로가 9.3%,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이 10.2%, JDS유니페이스가 8.8% 하락했으며 인텔이 2.7%, 델컴퓨터가 4.4% 떨어졌다. 그나마 시스코는 0.16%, 마이크로소프트는 0.65% 상승했다.
이날 거래량은 전일에 이어 이틀째 기록적인 규모였다. 뉴욕 증권거래소에서는 20억9,000만주가 거래됐고, 나스닥시장에서는 26억주가 거래됐다. 지수하락에도 불구, 시장분위기는 괜찮은 편이었다. 상승종목대 하락종목의 비율이 뉴욕 증권거래소 16대 14, 나스닥시장 22대 18로 두 시장 모두 상승종목이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