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우 121P 상승, 나스닥 겨우 2,700선 유지(종합)

  • 등록 2000-11-30 오전 6:57:31

    수정 2000-11-30 오전 6:57:31

나스닥지수가 또다시 연중 최저치를 경신하면서 겨우 2,700선을 유지한 반면 다우지수는 산뜻한 상승세를 기록했다. 나스닥지수는 지난 9일중 8일간 하락하는 약세를 나타내면서 지난해 10월20일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지난해와 달리 올 연말에는 다우의 블루칩 강세, 나스닥의 첨단기술주 약세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뉴욕 증권거래소의 다우지수는 121.53포인트, 1.16% 상승한 1만629.11을, 나스닥시장의 나스닥지수는 27.91포인트, 1.03% 떨어진 2,706.93을 기록했다. 대형주중심의 S&P 500 지수는 5.84포인트, 0.44% 오른 1,341.93였고, 소형주위주의 러셀 2000 지수는 4.42포인트, 0.96% 떨어진 454.60였다. 뉴욕 상장종목의 99%를 포괄하는 윌셔 5000 지수는 23.17포인트, 0.19% 상승한 1만2,220.59였다. 이날 나스닥지수는 초반 강세로 출발했으나 곧바로 약세로 밀려, 장중 한때 92.09포인트, 3.36%나 떨어진 2,642.89까지 주저앉았다가 막판에 하락폭을 줄이면서 겨우 2,700선을 유지했다. 반면 다우지수는 초반부터 줄곧 강세를 나타냈다. 이날아침 발표된 3.4분기 경제성장률 수정치가 2.4%로 나타난데 대해 뉴욕 증시는 당초 예상보다 다소 높은 수치라고 환영하면서 강세를 나타내는 듯 했으나 곧바로 4년만의 최저치라는 해석이 대두되면서 나스닥 약세, 다우 강세로 반전됐다. 경기둔화세가 급격해지면서 상대적으로 경기둔화에 큰 영향을 받지않을 것으로 보이는, 달리 말해 주가수준이 상대적으로 낮은 블루칩들이 안전하게 보임에 따라 많은 투자자금이 첨단기술주에서 빠져나와 블루칩으로 몰려간 것이다. 급격한 경기둔화가 첨단기술주의 고성장세에 큰 타격을 줄 것으로 우려되는 반면, 블루칩의 안정적인 성장세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뉴욕 증권거래소에서는 금융, 제약, 소비재, 유통주가 강세를 나타냈다. 반면 정유주가 이날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지수 상승폭을 줄였다. 아메리칸 익스프레스가 3.3% 오르고, 월마트가 5.9%나 급등하는 등 금융주와 유통주가 강세를 나타냈다. 골드만삭스의 애널리스트 제임스 켈 리가 이날 매수추천대상종목에 머크와 일라이 릴리를 포함시키는 등 제약주의 인기가 계속 높아지고 있다. 머크는 2.2%, 일라이 릴리는 3.3%, 브리스톨마이어스 스큅은 3.2% 올랐다. 국제 유가가 하락세를 보임에 따라 엑슨모빌이 4.4% 하락하는 등 필라델피아 정유지수는 6.9%나 떨어졌다. 다우지수 산정종목중 월마트, 맥도널드, 보잉, 필립 모리스, 듀퐁, GM, 시티그룹 등이 상승하면서 지수를 끌어올렸다. 특히 다우지수 산정종목중 보잉, 필립 모리스, 머크 등은 52주간 최고치를 기록하는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나스닥시장에서는 반도체가 계속 반등을 시도했으나 결국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0.13% 하락으로 마감됐다. 인텔이 1.7% 오르고 KLA텐코와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이 각각 7%, 3%씩 상승하면서 지수 하락폭을 줄였고 최근 폭락했던 통신용반도체업체 브로드컴이 이날 모건스탠리 딘위터의 투자등급 상향조정에 힘입어 11.7%나 급등, 상승세로 돌아섰다. 그러나 텍사스 인스트루먼트는 3.6% 하락했다. 또 UBS워버그가 통신용 반도체의 사업전망이 여전히 밝다며 브로드컴, PMC시에라, 비테스반도체 등 통신용 반도체회사들의 매수를 추천했다. 이중 PMC시에라는 4.6% 올랐지만 비테스는 8.9% 하락하는 등 결과는 제각각였다. 한편 칩팩이 4.4분기 실적 부진을 예고, 메릴린치, 도이체방크 알렉스브라운 등으로부터 투자등급 하향조치를 당하면서 59%나 폭락했다. 네트워킹도 계속 약세에서 벗어나지 못했지만 아멕스 네트워킹지수의 하락폭이 0.37%에 머물러 최근 급락세는 진정되는 듯한 모습였다. 시에나가 주고객인 스프린트의 구매선 다양화 소문에 18%나 폭락했고, JDS유니페이스가 4.5% 하락했으나 시스코는 1.4% 상승했다. 메릴린치가 게이트웨이의 매출전망을 하향조정하면서 게이트웨이가 4.8%나 떨어지는 등 컴퓨터주식들도 약세를 지속, 필라델피아 컴퓨터지수는 0.4% 하락했다. 마이크로소프트도 2.9% 하락하고 선마이크로가 1.85% 떨어졌다. 이날 거래량은 뉴욕 증권거래소 11억주, 나스닥시장 20억3,000만주로 크게 늘어났다. 뉴욕 증권거래소에서는 상승종목과 하락종목이 비슷했던 반면 나스닥시장에서는 상승종목대 하락종목의 비율이 14대 26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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