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경제잡지인 비즈니스위크는 최근호에서 첨단주들의 거품이 빠지면서 금융주들이 르네상스를 맞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미 증시에서는 시티그룹, 메릴린치, 멧라이프, AIG 등이 차례로 52주 최고치를 경신했다. 지난 3월초 나스닥 지수가 정점을 기록한 이후 S&P금융지수는 41% 오르는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는 반면 다른 기술주 관련 지수들은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고 각광받고 있던 생명공학 관련 지수도 상승률은 고작 5%에 지나지 않다.
이에 대해 로위 르라이스 파이낸셜 서비스의 펀드매니저인 안나 돕킨은 “가치를 반영한 금융서비스 주들의 랠리가 시작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이들 금융주의 상승이 단순히 기술주의 하락에 대한 반작용은 아니다. 금융주들이 다시 반등하게 된 첫번째 이유는 증권사 뿐만 아니라 은행을 포함한 다른 금융업체들간의 M&A도 활기를 띄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금융회사들의 실적이 견고할 뿐만 아니라 점차 호전되고 있고 금리인상 가능성이 희박해진 것도 금융주 상승의 주된 요인이다.
물론 낙관적인 전망만 있는 것은 아니다. 리만 브라더스의 마크 콘스탄드는 “금융주들은 현재 최고로 상승한 상태기 때문에 곧 차익 실현 매물이 출회될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하기도 한다.
그러나 금융주들의 견고한 펀더멘털이 여전히 시장에는 반영되지 못한 것도 사실이다. 금융업종의 PER은 최근 몇 개월간 상승세를 기록중이지만 여전히 S&P500지수 보다는 38%나 낮은 상태다. 골드만 삭스의 리차드 스트라우스 애널리스트는 “업체들의 실적이 견고한 오름세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금융업종에 대한 올해 수익률을 28%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 고 밝혔다.
퍼스트콜은 증권업의 경우, IPO시장의 냉각과 온라인 증권사와의 경쟁, 거래량 감소로 올해초 어려움을 겪기도 했으나 예상실적 전망치가 계속 상향조정되고 있다고 밝혔다. 골드만 삭스도 주식투자와 고정수입 거래 증가가 예상실적 최저수준을 끌어올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가가 상승하는 이유로는 나라간 증시 통합과 M&A 소문도 한몫하고 있다. UBS의 패인웨버 인수와 CSFB의 DLJ인수 이후 업체간 합병에 대한 관심은 점점 고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다음 합병 후보로 사업분야 다각화가 아직 독자생존을 할 수 있을 정도는 안되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는 JP모건이나 리만 브라더스를 꼽고 있다.
뮤츄얼 펀드 회사들도 합병대상으로 떠오르며 후보에 오른 회사들의 주가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고 별로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던 보험회사들도 금융주의 르네상스에 동참하고 있다.
아직도 금융주의 르네상스에 동참하지 못한 것은 온라인 증권사들이다. 그 이유는 예상과는 달리 데이트레이더들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더 심각한 것은 E*트레이드 그룹이나 아메리트레이드 같은 회사들이 아직도 목표 수익을 올리지 못했다는 사실이다.
향후 금융주들의 상승세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모든 경제적 상황이 미 경제의 연착륙을 나타내고 있는데 그럴 경우 추가 금리인상이라는 악재가 재거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따라서 금융회사들은 더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게돼 주가는 계속 강세를 유지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