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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이브는 지난 2019년 CB 2000억원 어치를 발행해 SKS PE와 미래에셋벤처투자 PE로부터 지난 11월까지 기업공개(IPO) 작업에 착수한다고 약정한 뒤 2000억원 규모 자금을 조달했다. 당시 IPO를 못할 경우 따라 만기보장수익률을 내부수익률(IRR) 9%로 치환하는 약정이 포함됐는데, 이에 따라 이번에 SKS PE와 미래에셋벤처투자 PE는 약 3000억원을 돌려받게 됐다.
이외에도 다양한 산업 분야의 업황이 차츰 좋아짐에 따라 투자 기업의 실적이 호전되면서 올해 다수 PEF 운용사가 엑시트에 성공했다. 예컨대 한국투자프라이빗에쿼티(한투PE)가 지난달 SG프라이빗에쿼티(SG PE)와 보유한 1000억원 규모의 대한조선 CB를 매각했다. 한투PE와 SG PE는 KHI그룹·안다H자산운용 컨소시엄에 대한조선 CB 전량을 1600억원에 매각하기로 했다. 이로써 한투PE는 대한조선 투자 약 2년 만에 내부수익률(IRR) 약 24%를 기록했다.
어펄마캐피탈도 엑시트에 성공했다. 지난 9월 지난 10년간 운용한 패밀리레스토랑 브랜드 매드포갈릭을 500억원에 매각하는 작업을 마무리했다. 매수자는 임마누엘코퍼레이션으로 외식업계 출신 인사들이 설립한 회사로 알려졌다. 윤다예 임마누엘코퍼레이션 대표 역시 아웃백 상무 출신이다.
어펄마캐피탈은 지난 2014년 MFG코리아의 경영권을 포함한 지분 71.42%를 500억원에 인수해 대주주가 됐다. MFG코리아는 썬앳푸드가 매드포갈릭 국내 사업부를 물적분할해 세운 회사다. 당시 어펄마캐피탈은 썬앳푸드의 나머지 지분을 묶어 팔 수 있는 드래그얼롱(동반매도청구권)도 갖게 됐다. 이에 이번 작업에서 썬앳푸드 지분 28.58%을 포함한 MFG코리아 지분 100%를 매각할 수 있었다.
업계는 남은 지분 청산도 머지않았다고 보고 있다. VIG파트너스는 지난해부터 프리드라이프 매각 작업에 착수했다. 올해 초 공개매각이 성사되지 않았지만, 최근 다시 매각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IB 업계에 따르면 웅진그룹이 프라드라이프 경영권과 지분 100%를 인수하는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회수 시점이 도래한 딜(deal)이 상당한 만큼, 내년 PEF 업계의 엑시트 상황이 더 좋을 것이라 예측하고 있다. 지난주 자본시장연구원이 개최한 ‘사모펀드 20년 성과와 전망’ 세미나에서 발표를 맡은 오선주 삼일PwC경영연구원 이사는 지난해 PEF 투자금 회수가 18조 8000억원으로 최고치였다고 분석했다. 이날 이선주 이사는 “PEF들의 투자 이력이 누적돼 회수를 본격화하는 시점이라 내년에는 투자금 회수 규모가 20조원을 넘어설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