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서구청장’ 선거 거리두지만 결과엔 촉각[통실호외]

사전투표 종료…본투표 사흘 앞 다가와
총선 최대승부처 수도권 민심 살펴볼 기회
與, 쉽지 않은 대결…패할시 野 공세 커질 듯
용산 ‘불똥’ 튈 우려…일각선 확대해석 경계
  • 등록 2023-10-08 오전 6:00:00

    수정 2023-10-08 오전 6:00:00

[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가 8일 기준 사흘 앞으로 다가오면서 대통령실 내부에서는 선거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기초단체장 선거라 표면적으론 거리두기를 하고 있지만, 여당이 자칫 패할 경우 야당에서 ‘정권심판론’을 내세우며 내년 총선까지 공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사진=연합뉴스)
정치권에 따르면 강서구청장 보궐선거는 지난 6일과 7일 사전투표를 끝냈으며, 오는 11일 본투표가 진행된다.

여당인 국민의힘과 제1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총선을 6개월 앞두고 최대 승부처에 해당하는 서울·수도권 민심을 미리 살펴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선거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대통령실은 선거를 포함한 정치 현안과는 거리를 두면서 민생과 경제에 전력투구한다는 방침이지만, 수도권이 내년 총선의 최대 승부처로 꼽히는 만큼 관심을 가지지 않을 수 없다.

여당은 영남에서, 야당은 호남에서 지지세가 뚜렷해 수도권에서 몇 석을 차지하느냐가 총선 승리의 분수령이 되기 때문이다.

여권 한 관계자는 “총선의 전초전 성격을 띠기 때문에 여야가 총력을 다할 것”이라며 “대통령실도 주의 깊게 보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강서구는 현역 의원 3명이 모두 민주당으로 여당이 승리를 자신하기 쉽지 않은 지역이다. 또 김태우 후보자 본인이 보궐선거가 열리게 된 원인을 제공한 장본인이라는 점도 불리하게 작용하는 대목이다.

이로 인해 대통령실 안팎에서도 ‘쉽지 않은 싸움’이 될 것이라는 분위기가 짙다.

무엇보다 두 후보 간 지지율 격차가 크게 벌어질 경우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흘러나온다. 특히 김태우 후보는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8월 단행한 광복절 특별사면으로 강서구청장에 재도전할 기회를 얻은 만큼 선거 패배로 인한 불똥이 용산으로 튈 수도 있다.

아울러 내년 총선 출마를 희망하는 용산 참모들이 30여명에 이르는 점도 대통령실이 이번 선거를 무시할 수는 없는 요인 중 하나다. 민심의 향방이 참모들의 출마 러시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어서다.

다만 이번 보궐선거의 의미가 확대 해석되는 것을 경계하는 의견도 나온다.

투표율이 최소 50%를 넘겨야 결과에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데 재보선 평균 투표율은 30%에 불과해 민심을 판단할 데이터로는 제한적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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