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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프로비엠·나노신소재, 내부자 지분 매도 릴레이
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차전지 양극재 업체인 에코프로비엠(247540)은 4명의 주요 비등기 임원이 보유 지분을 매도했다고 전날 공시했다. 비등기임원인 김홍관 전무는 지난달 27일 보유 주식인 1000주를 장내 매도했다. 처분 단가는 주당 45만8250원으로, 총 4억5825만원을 현금화했다. 같은 날 서준원 전무도 4000주를 주당 45만원에 장내 매도했다. 서 전무는 18억원의 수익을 실현했다.
이경섭 에코프로비엠 상무는 지난달 28일 90주를 처분했다. 이에 따라 보유주식수는 2140주에서 2050주로 줄었다. 처분 단가는 주당 55만1111원으로, 총 4960만원을 현금화했다. 또 다른 비등기임원인 박지영 상무도 지난달 28일에 700주를 장내 매도해 총 보유 주식이 3000주로 줄었다. 처분단가는 주당 52만원으로, 3억6400만원을 확보했다. 이틀간 총 4명의 에코프로비엠 비등기임원이 주식을 매도하면서 시장에는 총 5790주가 풀렸다.
보유주식 비중이 감소한 것은 박 대표의 친인척을 포함한 우호 지분이 시장에 출회된 영향이 크다. 친인척인 박인원 씨는 지난달 18일 보유주식 150주를 장내 매도했다. 매도 가격은 주당 14만4000원으로 총 2160만원을 현금화했다. 박장우 대표의 아들인 박계현 씨도 지난 26일 1350주를 장내 매도하면서 보유 주식수가 3만9101주로 줄었다. 매도 가격은 주당 19만8638원으로 총 매도금액은 2억6816만원에 달했다.
이외에도 박 대표의 동생인 박현우 나노신소재 부사장이 지분 100%를 소유하고 있는 우용인베스트에서 지난달 18일부터 26일까지 6번에 걸쳐 나노신소재 보유 지분을 시장에 매각했다. 이에 따라 기존 16만5693주에서 7만주까지 절반 넘게 지분이 줄었다. 주당 매매가격은 14만원대부터 19만원대까지였다.
2차전지주 고점 도달 우려 확산 …“변동성 경계해야”
업계에선 회사 내부자들의 지분 매도가 잇따르면서 시장에 부정적인 시그널로 읽힐 수 있다는 판단이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2차전지에 급작스럽게 수급이 몰리면서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가)이 급격히 올라가자 내부에서 매도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며 “임원들이나 대표 특수관계인 지분 매각이 고평가됐다는 신호로 인식될 수 있다”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는 이달 들어 2차전지의 수급 쏠림 현상이 점차 수그러들 것으로 전망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과도한 흐름에 대한 되돌림 과정은 불가피하다”며 “급등세를 지속해 가던 2차전지 관련주들의 주가가 지난달 26일 급락세로 반전했듯이 반등이 있어도 2차전지 소재주들로 과도한 쏠림 현상의 후폭풍을 경계해야 할 시점”이라고 경고했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2차전지로 수급 쏠림 현상은 완화됐지만 수급 정상화 과정에서 변동성이 높아질 수 있다”며 “수급 주축이었던 개인투자자의 차익 실현이 집중될 수 있는데 신용거래 청산 압력도 더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