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년만에…러 푸틴, 내달 해외에 전술핵 배치한다

"다음달 7~8일 벨라루스에 전술 핵무기 배치"
  • 등록 2023-06-10 오전 12:14:04

    수정 2023-06-10 오전 12:15:04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맹방인 벨라루스에 다음달 7~8일께 전술 핵무기를 매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를 방문한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핵무기 배치 계획을 거론하면서 “모든 것을 계획대로 진행하고 있다”며 “다음달 7~8일까지 관련 시설 준비를 완료할 것”이라고 말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AFP 제공)


두 나라가 전술 핵무기 배치 합의 사실을 밝힌 것은 지난 3월이다. 러시아가 핵무기를 해외에 배치하는 것은 1991년 옛 소비에트연방 해체와 함께 러시아가 시작한 해외 핵무기 국내 이전을 1996년 완료한 이후 무려 27년 만이다.

그 이후 벨라루스 핵무기 배치를 위한 두 나라간 준비가 시작됐다. 지난달 말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과 빅토르 흐레닌 벨라루스 국방장관은 핵무기 이전에 대한 문서에 정식 서명했고, 당시 푸틴 대통령은 관련 법령에 사인했다. 벨라루스는 다음달 1일 전술 핵무기 저장고를 완공하겠다는 계획까지 공개했다.

러시아의 전술 핵무기 해외 배치가 현실화하면서 안보 위기감은 더 커지는 분위기다. 특히 전술 핵무기는 전략 핵무기와 달리 공식적인 군축 협정이 없어, 국제적인 통제 체계 밖에 있다. 전략 핵무기보다 위력이 작은 전술 핵무기는 중요 인프라 등을 파괴하는 용도로 만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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