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JYP Ent.(035900)는 지난 26일 전 거래일보다 1400원(1.25%) 오른 11만3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달 들어 26.05% 상승하며 같은 기간 코스닥의 상승률(0.47%)을 웃돌고 있다. 특히 상승세를 이끄는 것은 외국인이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 JYP엔터의 주식을 823억원 사들이고 있다.
또 다른 엔터주인 와이지엔터테인먼트(122870) 역시 26일 700원(0.77%) 오른 9만2000원에 마감했다. 5월 들어 50.82% 상승했는데 외국인은 이 기간 와이지엔터의 주식을 1331억원 순매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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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중국 현지 매체에서 가수 겸 배우인 정용화의 현지 예능 프로그램 출연이 취소됐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이에 증권가에서는 중국 매출 비중이 큰 국내 엔터주들이 타격을 입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왔다. 실제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문제로 한중 양국 관계가 경색되고, 한국 가수들의 중국 내 공연 등이 막히며 2018년에 엔터주는 약세를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이제 엔터주는 중국과의 관계 경색 우려에서도 자유로워진 모습이다. JYP엔터와 와이지엔터 이외에 에스엠(041510)과 하이브(352820) 역시 26일 각각 1.16%, 1.12% 상승하며 장을 마쳤다. 1분기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한 JYP엔터나 와이지엔터와는 달리 에스엠과 하이브의 5월 등락률은 마이너스(-)2.24%와 0.00%로 각각 미미하지만 한한령으로 주가가 하락하지는 않는 모습이다.
실제 증권가는 엔터주가 중국 관련주이기보다 구조적 성장기에 진입한 산업군으로 보고 있다. K팝 아티스트들이 중국이나 아시아를 넘어 미국과 유럽 등 전세계적으로 활동하는 데다, 세대 교체도 성공적으로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K팝의 미국향(向) 음반·음원 수출 및 미국 내 공연 모객 수는 각각 미국 시장의 1%, 3% 수준에 불과해 상승 잠재력은 매우 크다”라며 “현지화 아이돌 시장이 연착륙하면 국내 엔터사들의 미국 점유율은 음반은 최대 4~5%, 공연은 최대 7~8%까지 가파른 상승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선화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 엔터주는 아티스트에 대한 실적 의존도가 높아 군 입대나 탈퇴 이슈 등이 생기면 변동성이 컸지만, 이제 멀티 레이블 체제를 도입해 풀을 넓히고 시스템화된 역량을 입증하고 있다”면서 “K엔터테인먼트 시스템이 글로벌 표준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