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립선 방광살리기] 간질성방광염이 쉽게 낫지 않는 이유는?

손기정 일중한의원 원장
  • 등록 2023-04-23 오전 12:03:07

    수정 2023-04-23 오전 12:03:07

[손기정 일중한의원 원장] 방광염은 소변이 자주 마렵고 시원치 않으며 통증까지 동반되는 질환으로 여성환자분들이 많았으나 요즘은 남성환자분들도 크게 증가하고 있는 질환이다. 방광염 중에서 급성방광염은 대부분 쉽게 치료가 된다. 하지만 간질성방광염(間質性膀胱炎)은 세균 원인이 아니기 때문에 항생제도 듣지 않고 뚜렷한 치료법이 없다.

간질성방광염이 생기면 하루에도 15회~20회 이상 소변을 볼 정도로 심한 빈뇨와 통증이 동반된다. 야간에도 대여섯 차례나 화장실을 가기 위해 잠을 깨 수면의 질이
손기정 일중한의원 원장
떨어져 과로에 시달리고, 소변이 마려우면 날카로운 칼로 찌르는 듯한 통증이 나타나 일상생활이 힘들다고 환자들은 호소한다. 심지어 혈뇨는 물론 궤양 증상이 동반되는 경우도 있고, 심각한 통증 때문에 우울증이나 자살 충동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방광염 중에서도 가장 치료가 까다롭고 난치성 만성 질환이 바로 간질성방광염이다.

간질성방광염이 이렇게 치료가 잘 안되고 환자들을 깊은 고통에 빠뜨리는 주된 원인은 바로 방광 내벽의 섬유화 때문이다. 우리 몸의 세포는 손상을 입으면 스스로 회복할 수 있지만, 계속해서 염증과 같은 자극을 받으면 복구 능력이 떨어지고 2차성 변화를 겪는다. 방광도 마찬가지다. 세균 감염에 의해 방광의 손상이 발생했을 때 우리 몸의 면역력이 약하거나 손상에 대한 치유가 미비하면 염증이 반복 또는 지속된다.

이렇게 방광의 손상이 장기적으로 반복되면 비정상적으로 콜라겐과 엘라스틴이 증가하는 방광섬유화가 진행돼 고질병이 된다. 방광 점막층이 손상되기 시작하고, 손상된 방광 점막으로 염증반응과 면역반응, 알러지 반응 등이 지속적으로 방광벽을 공격해 진행된다. 보호막 역할을 하는 점막층이 손실되면 방광조직을 자극하여 통증과 각종 소변 증상으로 이어진다. 방광조직이 섬유화되면서 방광 용적이 줄어 소변이 차는 시기에 방광통, 골반통, 배뇨통이 극심하게 나타나며 빈뇨, 절박뇨에 시달리는 것이 전형적인 증상이다.

한의학적 처방으로 간질성방광염은 얼마든지 치료가 가능한 질환이다. 하지만 섬유화가 진행된 방광벽을 회복하는 것은 중단없는 치료와 환자의 인내심도 꼭 필요하다. 약물로 방광의 근육 활동을 억제하거나 방광의 용적을 강제로 넓히는 인위적인 치료법으로는 한계가 있다. 효과가 부족하거나 일정 기간이 지나면 다시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아 환자들의 고통이 가중된다.

재발없이 간질성방광염을 근본 해결하려면 섬유화로 손상된 방광조직의 탄력을 회복해 방광의 기능을 정상화하는 것이 해법이다. 축뇨제통탕은 신장과 방광 기능을 보하는 육미지황탕에 20여 가지의 약재를 가미한 처방이다. 만성 비뇨기질환에 쓰이는 육미지황탕은 면역을 담당하는 대식세포(大食細胞)를 활성화해 염증을 줄이고 빈뇨와 통증을 제어하여 손상된 방광 세포를 정상으로 회복하는 효과가 있다.

필자가 대한한방내과학회지에 발표한 간질성방광염 임상 치료 논문에는 평균 5년 9개월 병력의 여성 환자 25명을 축뇨제통탕으로 치료한 결과 모든 환자에서 증상이 뚜렷하게 호전되었다. 환자의 36%는 일상생활에 전혀 불편함이 없을 정도로 개선되었고, 총 20점의 증상 점수가 치료 전 평균 17.6에서 치료 후 7.6으로 대폭 줄어들었다. 정량화된 한약 처방을 통해 간질성 방광염의 한의학적 치료 방향과 치료 근거를 제시한 의미있는 임상 치료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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