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촉피부염은 크게 자극접촉피부염과 알레르기접촉피부염으로 나뉜다. 자극접촉피부염은 일정한 농도 또는 강도 이상의 자극이라면 누구에게나 피부염을 유발할 수 있는 피부염으로 주부습진, 기저귀피부염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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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알레르기접촉피부염은 “알레르기 항원” 이 있어 이에 민감화 (sensitization)된 사람에게 피부염을 유발한다. 알레르기접촉피부염을 일으키는 물질은 부자량이 작은 단순화학물질인 합텐이 피부에 침투한 후 국소림프절에 도달해 T면역세포에 합텐을 제시해 이를 항원으로 인지하도록 훈련시켜 기억 T-세포를 형성, 이후에 또다시 피부가 같은 항원에 노출되면 이를 기억하고 있던 기억 T-세포가 급격히 피부 접촉부위에서 염증을 유발해 발생한다. 따라서 알레르기접촉피부염은 이러한 항원을 인지해 민감화된 사람에게만 유발하기 때문에, 처음 노출 시에는 괜찮다가 지속적으로 노출되어 몸이 민감화된 이후부터 알레르기접촉피부염을 일으키게 된다.
접촉피부염은 전신접촉피부염으로 심하게 나타나기도 하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옻칠, 옻나무 즙, 옻나물 등에 접촉하여 민감화 된 사람에서 보신용으로 옻닭 요리를 먹고 혈행성으로 전신피부염이 심하게 와서 내원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옻은 페놀 개통의 강력한 항원 (pentadecylcatechol)을 함유하고 있어 다른 식물보다 피부염을 잘 유발한다. 또한 가을철 은행나무 열매를 따다가 열매를 싸고 있는 내부 물질 (gingkolic acid) 에 노출되어 접촉피부염이 발생하기도 한다.
접촉피부염의 치료는 일반적인 습진에 준해 국소 스테로이드제를 도포한다. 하지만 알레르기접촉피부염의 경우 한번 민감화되면 매우 오래 동안 지속되기 때문에, 반복적으로 노출 시 알레르기접촉피부염의 재발을 피할 수 없다. 접촉피부염의 예방을 위해서는 항원 노출을 피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