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우크라이나를 잊지 마시기를 바랍니다. 우크라이나에 지치지 마시기를 바랍니다. 우크라이나인의 용기가 유행이 지난 것이 되도록 내버려 두지 마시기를 바랍니다.”
조롱받던 ‘코미디언 출신 초보 대통령’에서, 2022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항전의 아이콘이 됐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45)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21세기 세계사에 굵직하게 기록될 이 항전을 1년여 동안 이끌고 있다.
그는 개전 초기 일각의 예상을 깨고 ‘탈출’ 대신 ‘결사항전’을 택했다. 국외 피신을 제안한 미국을 향해서는 “내게 필요한 것은 탈 것이 아니라 탄약”이라며 거절했다. 그의 단호한 용기는 전황을, 국제 여론을 바꾸기 시작했다. ‘타임’은 2022년 올해의 인물에 젤렌스키 대통령과 ‘우크라이나 정신’을 선정했다.
책은 젤렌스키 대통령이 공식 승인한 유일한 저서이자, 2019년 취임 후 3년 동안 국민과 세계를 향해 던진 그의 수많은 연설 중 19편을 골라 묶었다. 그가 책에 수록할 연설문을 직접 고르고 서문을 썼다. 그는 이 책을 통해 “21세기에 벌어지는 그 어떤 전쟁도 결코 ‘남의 전쟁’이 될 수 없다”며 “각자의 일상과 가치를 지키기 위해서는 바로 지금 움직여야 한다”고 연대의 힘을 강조한다.
젤렌스키의 연설은 ‘푸틴의 총보다 강하다’는 평을 받는다. 우크라이나의 역사와 그들이 지키고자 하는 민주주의의 가치, 전쟁의 참상을 가차없이 일갈하는 연설의 위력이다. 영국 경제 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이 전쟁을 시작한 것이 푸틴이라면 이 전쟁을 서술하는 이는 젤렌스키이다”라고 평가했다.
오는 24일이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 1년이 된다. 이 책을 읽는 것은 우크라이나를 기억하고 지지하는 한 방법이다. 인세 전액은 우크라이나 재건을 위해 만들어진 유나이티드24에 기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