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이 나이 때 통증은 방치되기 쉽다. 나이가 들어 으레 그렇거니 생각하거나 남들 다 온다는 오십견이라고 생각하고 대수롭지 않게 넘어갈 수도 있다. 그러나 이런 무심함은 몸 상태를 더 악화시키는 경우가 많다. 더 큰 문제는 스스로 내린 진단부터 틀리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이들의 어깨를 괴롭히는 건 오십견 뿐만이 아니다. 회전근개파열 또한 중장년층에게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어깨 질환이다.
문제는 두 병이 ‘어깨 통증을 유발한다’는 점만 비슷할 뿐 나머지 부분은 전부 다르다는 점이다. 오십견은 어깨 관절을 감싸고 있는 ‘관절막’이 염증으로 굳어지는 질환이며, 어깨 회전근개 파열은 ‘회전근개’라 불리는 어깨 힘줄이 찢어지는 질환이다.
연세건우병원 이상윤 원장은 “회전근개파열 초기에는 통증이 상당히 심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줄어든다. 이 때문에 회전근개가 파열된 사람들은 이를 단순한 근육통으로 오인해 질환을 방치하기도 한다”면서 “파열된 힘줄은 재생을 위한 혈액공급이 어렵다. 이렇게 방치된 힘줄은 시간에 따라 주변 지방조직으로 변성되거나 심한 경우 힘줄이 아예 소실되는데 이렇게 되면 힘줄을 봉합하는 수술 방법은 사용할 수 없게 된다”고 설명했다.
요새 회전근개파열은 젊은 층에서도 자주 나타난다. 청년들을 중심으로 골프와 테니스 등의 운동이 유행하고 있는데 두 운동 모두 어깨를 많이 써야 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운동 과정에서 회전근개가 파열되었는데 이를 단순한 근육통으로 여기어 방치하거나 오히려 운동을 열심히 한 증거라고 생각해 더욱 운동 강도를 높이게 되어 심각한 부상을 초래하는 경우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