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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포인트에 따르면 17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전 거래일 대비 0.32%(7.16포인트) 상승한 2219.71에 마감했다. 인플레이션 공포에 따른 미국 뉴욕 증시 하락 영향으로 2200선이 무너졌으나 장 중 미국 장단기 채권 금리와 달러 인덱스 하향세로 금융시장 변동성이 완화되자 투심이 회복됐다.
악재가 쏟아진 가운데서도 외국인 매수세 유입이 지수를 떠받들었다. 10조 원 규모의 증시안정펀드(증안펀드) 투입 임박설이 제기되는 것도 저점을 잡아가는 데 단초가 되는 모양새다. 외국인은 지난달 29일 이후 11거래일 연속 ‘사자’다. 특히 SK하이닉스(000660)와 삼성전자(005930), 한화솔루션(009830), 삼성SDI등 대형주와 전기전자 위주로 대량의 순매수 중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이 11거래일 연속 현물 순매수하는 가운데 외국인 순매수세 유입된 삼성전자 상승전환 영향으로 코스피가 상승 마감했다”며 “장 중 달러 강세 압력이 진정된 데다 외국인 국내증시 자금 유입에 원·달러 환율 상승폭도 일부 반납하는 모양새가 나왔다”고 말했다.
증시가 대내외 악재를 극복하는 모양새를 보였지만, 저점을 확인한 것인지는 불명확하다. 추세 전환이 아닌 기술적 반등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의견도 많다. 이 연구원은 “외국인 매수세 유입이 상대적으로 명확한 대형주와 전지전자 관련주는 단기적으로 상승 전망이 우세하긴 하나 글로벌 금융 리스크가 여전한 만큼 ‘바닥을 쳤다’고 말하긴 어렵다”며 “무엇보다 금리가 안정이 돼야 하는 만큼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IT성장주 부진에 기름 부은 ‘카톡 먹통’
증권가에서는 화재로 인한 피해 영향을 120억~220억 원대로 추산하며 단기적으로 하락세를 피하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 최근 카카오 그룹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우세한 상황이었던 것도 우려스럽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부터 시작된 카카오를 비롯한 자회사들의 주가 하락이 이어지고 있고, 상장한 자회사들의 일부 임원이 주식을 매각한 사건 등으로 최근 카카오를 둘러싼 여론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이번 사건까지 발생했다”면서 “이번 이슈로 카카오 및 자회사를 둘러싼 우려가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카카오 그룹주가 급락 이후 낙폭을 줄이는 데 성공한 데다 이번 사태로 대규모 이용자 이탈은 없을 것으로 전망되는 것은 긍정적이다. 이용자 및 투자자 신뢰만 회복한다면 주가가 리바운드할 여지도 있다. 네이버 역시 이번 화재로 일시적인 서비스장애를 겪었으나 주가는 되려 0.91%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