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SK하이닉스·카카오…52주 신저가 속출
26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52주 신저가를 기록한 종목은 코스피와 코스닥을 합해 1361개를 기록했다. 코스피에서만 756개의 52주 신저가 종목이 쏟아졌고, 코스닥에서도 605개 종목이 나왔다. 이날 코스피는 2220선까지 밀리면서 연저점은 물론 지난 2020년 7월27일(2217.86) 이후 약 2년2개월 여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코스피 시총은 하루만에 약 53조7000억원이 날아갔다. 코스닥 역시 지난 2020년 6월15일 이후 약 2년3개월 여만에 700선을 뚫고 내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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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035720)그룹주는 4개 종목 모두가 나란히 52주 신저가 기록을 세웠다. 카카오가 장중 5만9200원까지 빠졌고, 카카오뱅크(323410)는 마지막까지 급락세를 이어가면서 7.04%(1650원) 폭락한 2만1800원에 거래를 마치면서 종가가 52주 신저가가 됐다. 카카오페이(377300)는 장중 5만2800원을 기록했고, 카카오게임즈(293490)도 장중 4만1400원까지 굴러떨어졌다.
코스피 뿐만 아니라 코스닥 종목 중에서도 CJ ENM(035760), 천보(278280), 위메이드(112040) 등이 52주 신저가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최근 2차전지주가 강세를 보이면서 상승폭이 컸던 코스닥 시총 2위 종목인 에코프로비엠(247540)은 이날 하루에만 8.7%의 낙폭을 기록했다. 시총 3위인 엘앤에프(066970) 역시 8.15% 밀렸다.
“당분간 반등 어렵다…1920선까지도 열어놔야”
문제는 앞으로 국내 증시 전망이 그다지 밝지 않다는 점이다. 최근 주식시장 하락세가 미국 긴축 기조 지속과 이로 인한 원·달러 환율 급등세인만큼 단기적으로 리스크 요인이 해소되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따라서 증시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 국내 증시 추가 하락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유진투자증권은 이에 더해 코스피 1920선까지도 가능하다는 우울한 전망을 내놨다. 현재 주가는 아직 기업 내년 실적이 올해보다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반영된 수준이라는 것이다. 이미 삼성전자를 중심으로한 상장사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업이익이 내년 5~10% 감소한다는 완만한 침체를 가정할 경우 코스피는 1920~2020포인트까지 밀릴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이날과 같은 투매는 당분간 다시 나오기 쉽지 않다는 의견도 나온다. 이재선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금리에 환율이 겹치면서 공포심리가 극한으로 발생하는 구간이 온 것 같다”면서 “10월 호재를 찾기는 쉽지 않지만 미국 상황이 어느 정도 정리된다면 이날처럼 단기적으로 극도로 빠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허 연구원 역시 “미국 제조업 경기와 중국 경기는 미국 긴축 강도가 최고조인 올 4분기에 바닥을 형성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연말 연초 주식시장의 상황은 지금보다 더 나빠질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