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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의 주가가 이날 소폭 상승한 것은 미국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상승한 덕이다. 직전 거래일 뉴욕 증시에서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0.53% 올랐다. 데이터 센터 매출 확대 기대로 엔비디아가 2.08% 상승하고, 배당 인상과 자사주 매입 발표로 덱사스 인스트루먼트가 1.59% 오른 영향이 삼성전자에도 영향을 미쳤다.
다만 삼성전자는 전거래일 5만5500원으로 52주 신저가를 경신한 뒤 여전히 5만원대에서 머무르고 있다. 종가 기준으로는 지난달 29일 이래로 14거래일 연속 5만원대를 기록 중이다.
이달(9월1일~19일) 들어 외국인은 1조1792억원 내다 팔았다. 기관 역시 2560억원 처분했다. 개인만 1조4089억원 순매수했다.
삼성전자의 뚜렷한 상승세가 나타나기 어려운 건 업황 전망이 어둡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날 NH투자증권은 삼성전자의 목표가를 기존 7만5000원에서 7만원으로 하향했다. 메모리 반도체 다운 사이클 심화로 D램 가격이 하락할 것이란 예측에서다.
이외에 이번 주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이 유력해지면서 외국인 수급이 당분간 악화할 수 있는 점도 악재 요인이다.
다만 이미 선제적으로 주가가 하락하면서 밸류에이션이 낮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아울러 내년 하반기부터 진행되는 메모리 반도체 공급 축소도 수급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봤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메모리 반도체 업체들이 가격 하락에 대응하기 위해 2023년 신규 캐파(Capa·생산능력) 투자를 줄이기로 계획했다”며 “신규 캐파 투자 축소로 인한 공급 감소는 2023년 2분기부터 수급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