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세기 만의 '달탐사' 아르테미스 발사 재연기.."로켓 연료 누출"

4일 발사 추진했으나 연료 충전 과정서 액체 수소 누출
일정상 5~6일 재시도 가능하나 10월 연기 가능성도
NASA "문제 해결 못해 발사 취소, 추가 자료 수집"
  • 등록 2022-09-04 오전 3:28:50

    수정 2022-09-04 오전 3:30:50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반세기 만에 인류를 다시 달에 보내기 위한 첫 계획이 미뤄졌다. 지난 29일 발사 시도 과정에서 연료 누출, 로켓 엔진 센서 결함 등에 따라 발사를 연기한 데 이어 두 번째다.

미국항공우주국(NASA)은 4일 오전 3시 17분을 목표로 미국 플로리다주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아르테미스 1호 발사를 시도했다. 하지만 ‘우주발사시스템(SLS)’ 로켓 엔진 연료를 채우는 과정에서 액체 수소가 누출되는 것을 감지해 이날 발사를 취소했다.

NASA는 아르테미스 1호 발사를 다시 연기했다.(사진=미국항공우주국)


이날 로켓 아랫부분에 있는 연료 탱크에 액체 수소를 채우는 과정에서 경보음이 울렸다. 발사팀이 연료를 다시 넣었지만, 연료가 새는 문제가 다시 발생했다. 엔지니어들이 연료를 엔진에 공급하기 위한 연결을 곧바로 해제했지만 문제는 해결하지 못했다.

아르테미스 1호는 오는 2025년 여성 우주인과 유색인종 우주인을 달에 보내기 위한 ‘아르테미스 계획’의 첫 임무다. 미국은 달에 인류를 보내고, 달에 기지를 지어 화성까지 갈 교두보를 마련할 계획이다. 1972년 미국의 유인 달탐사 계획인 ‘아폴로 계획’ 종료 후 반세기 만에 재개하는 프로그램이라는 의미가 있다.

아르테미스 1호는 크게 NASA의 ‘우주발사시스템(SLS)’ 로켓, 우주선 ‘오리온’으로 구성됐다. 이번 발사에서는 사람 대신 3개의 마네킹을 실어 로켓과 우주선의 내구성을 확인하고, 우주비행사를 보내는 데 필요한 환경 영향도 검증한다.

NASA는 이번 발사를 취소한뒤 다음 일정을 확정하지 않았다. 일정상 이달 5~6일(현지시간)에 다시 발사를 시도할 수 있지만, 기술 문제를 짧은 시간안에 해결하지 못하면 10월로 발사를 연기해야 할 가능성도 있다. 이 경우 발사대에서 조립동으로 로켓을 옮겨 재정비해야 한다.

NASA는 “액체 수소 누출이 발생해 여러 방면으로 해결책을 찾았지만,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다”며 “엔지니어들은 계속해서 추가 자료를 모으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미국 노동절 연휴를 맞아 최대 40만명에 달하는 사람들이 발사를 지켜보기 위해 케네디 우주센터 인근 해변을 찾았지만 발사가 다시 취소되면서 발길을 돌려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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