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800원(1.40%) 하락한 5만6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는 지난 5일까지 2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5만7000원대를 되찾았지만, 이날 하락에 지난 4일 52주 최저가(5만5700원)와 다시 격차를 좁혔다.
기관·외국인의 매도세가 7월 들어서도 지속되고 있다. 이날 기관은 1230억원, 외국인은 90억원을 팔아치웠고, 개인만 홀로 1300억원을 사들였다. 6월부터 이날까지 외국인은 3조9330억원, 기관은 1080억원을 순매도했고 개인은 3조9360억원은 순매수했다.
반도체 업황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경기 침체 우려가 부각되면서 삼성전자를 비롯한 코스피 대형주를 짓눌렀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유럽 경기 침체 우려 부각과 원·달러 환율 장중 1310원 돌파 등 강달러 기조 심화에 외국인 매도세가 확대되며 코스피 대형주 중심으로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에 대한 실적 눈높이도 낮아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오는 7일 2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한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5일 기준 증권가들의 삼성전자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14조6954억원으로 1개월 전(15조2823억원) 대비 3.84% 감소했다.
“내년 1분기까지 감익 추세…가격 매력적이나 신중 접근”
경기 침체 공포가 부각되면서 삼성전자를 비롯한 글로벌 반도체 기업에 대한 이익 전망에 먹구름이 드리웠다. 인플레이션으로 가계 실질 소득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금리 인상으로 경기가 냉각될 것이란 우려가 예상보다 빨리 다가왔다는 분석이다.
마이크론이 최근 실적발표를 통해 제시한 4분기 매출 가이던스는 기존 컨센서스를 크게 하회했고, 대만 TSMC는 고객사가 하반기 칩 주문량이 줄어들 수 있어, 올해 수익 전망치를 하향 조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 엔비디아는 이미 분기 매출이 전 분기보다 감소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에 증권가는 삼성전자에 대해 올해뿐 아니라 내년 초까지도 실적 감익 추세가 지속될 것이란 전망도 내놓고 있다. 다올투자증권은 삼성전자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을 기존(59조원)보다 대폭 낮은 51조3000억원으로 추정했다. △세트(모바일·TV)의 전방 수요 둔화, 유통 채널 오더컷, 원화 약세에 따른 수익성 약화 △반도체는 재고에 따라 하반기 D램과 낸드 가격 낙폭 확대를 요인으로 꼽았다.
다만 주가에 최근 우려가 상당 부분 반영됐다는 의견도 나온다. 김양재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2023년 1분기까지 실적 감익 추세를 예상한다”며 “다만 최근 주가에 우려가 상당 부분 반영되면서 과거 주가가 실적을 약 6개월 선행한 선례를 감안하면 오는 4분기 본격적인 주가 회복 국면을 예상한다”고 전했다.
그럼에도 반도체 업종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남아 있는 만큼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조언도 나왔다. 이 센터장은 “반도체 업종은 계속된 주가 하락으로 밸류에이션 관점에서 주가는 비싸지 않은 상태가 됐다”며 “장기 투자자들은 서서히 매수 타이밍을 고려할 만한 수준이라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앞으로 기업들의 가이던스와 애널리스트들의 실적 추정치 하향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점에서 불안한 국면이 마무리됐다고 판단하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