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자들의 잠 못드는 밤이 길어지고 있다. 본격적인 금리 인상기를 맞아 급증하는 대출 이자때문이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과 이에 따른 한국의 금리 인상이 가속화하며 ‘이자 폭탄’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금리가 오르면 대출 이자 부담도 늘어날 수밖에 없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기준금리가 0.25%포인트 오를 때마다 1인당 연이자 부담은 평균 16만4000원 증가한다. 금리가 1%포인트 상승하면 연이자 부담액은 65만5000원으로 대폭 늘어난다. 이는 작년 말 가계대출 잔액(1755조원) 기준을 토대로 추정한 것이다. 올해 가계대출 증가 등을 고려하면 실제 이자 부담액은 이보다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토스·핀다 앱 이용…대환대출 노려보자
대출 이자를 줄이는 방법은 단연코 더 적은 이자로 갈아타는 것이다. 오프라인 금융시대에는 발품을 팔아 금융기관들을 직접 다녀야 했다. 심지어 직장인들은 연차휴가까지 내면서 한 푼이라도 더 싼 이자를 부담할 수 있는 곳을 알아봐야 했다. 하지만 이제 언제 어디서나 쉽게 저리의 대출 상품을 알아볼 수 있다. 바로 비대면 금융 서비스를 통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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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수회사에 다니는 60세 최병국(가명)씨는 핀다에서 대환대출 서비스를 알아보고 금리를 13.6%p나 줄일 수 있었다. 최씨는 캐피탈에서 16.9% 금리로 대출을 받았지만 핀다에서 대환대출 알림서비를 통해 연 4.3%대의 지방은행 대출로 갈아타는 데 성공했다. 최 씨는 “나이가 있어서 핀테크나 인터넷뱅크를 통한 서비스를 알기 어려운데, 자식 덕분에 핀다를 통해 금리를 낮출 수 있어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저축은행 중 유일하게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운영 중인 웰컴저축은행도 있다. 웰컴저축은행은 마이데이터를 활용한 맞춤대출 서비스를 선보였다. 웰컴디지털뱅크 앱에서 마이데이터를 누르면 이용 가능한 상품 중 최저 금리 및 최대 한도 상품이 제시되는 방식이다. 맞춤대출 서비스 조회로 인한 고객의 신용점수에 영향도 없다. 현재 해당 서비스에 참여하는 금융사는 JT저축은행을 비롯해 DB저축은행, 키움저축은행, 인성저축은행 HB저축은행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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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환대출을 통해 이자 절감하는 방법 뿐만 아니라 홍씨처럼 금리인하 요구권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볼 필요도 있다. 금리인하요구권은 차주에게 적용한 금리를 낮춰달라고 요구하는 권리다. 무직이었다가 취업을 하는 것 외에 △더 큰 기업으로 이직 △같은 회사에서 승진 △재산 증가 △신용평가 등급 상승 등의 경우라면 신청할 수 있다.
금리인하요구권은 금융회사 영업점이나 인터넷·모바일뱅킹을 통해 이용할 수 있다. 전화상담으로도 가능하다. 요구권을 행사하면 대출자는 금리인하 요건 충족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증빙자료를 제출해야 한다. 이후 10영업일 이내에 금리인하 수용 여부와 사유를 안내받을 수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20년 은행권에서 금리인하 요구가 수용된 대출 규모는 32조8000억원에 달한다. 71만4000건의 신청 가운데 22만5000건이 수용된 결과다. 금리인하요구권으로 감면된 이자액은 1600억원이라고 금감원은 추정했다. 금리인하 폭은 가계대출은 0.38%포인트, 기업대출은 0.52%포인트 수준이었다.
은행 관계자는 “금리인하요구권 행사 후 받아들여지지 않더라도 아무런 불이익이 없다”며 “부채가 줄어도 금리인하를 요구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어 “대출자가 모르는 사이에 은행 내부 신용등급이 오를 수 있다”며 “신용등급을 주기적으로 확인하는 것도 노하우”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