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일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지난 13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테슬라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5.71% 상승한 769.59달러에 마감했다. 지난달 22일만 해도 1000달러를 웃돌던 주가는 한 달 도 안 돼 20% 이상 빠진 셈이다. 특히 트위터 인수를 발표한 뒤에는 주가가 12%나 떨어지며 1년 반 만에 가장 큰 하락폭을 보이기도 했다.
눈여겨 볼 점은 트위터 인수 발표 이후 폭락을 제외하면 테슬라의 실적 자체가 나쁘지 않게 나왔다는 점이다. 올해 1분기 매출액은 187억달러로 컨센서스를 4.7% 웃돌았으며 영업이익은 36억달러를 기록했다. 시장 기대치를 무려 39.3%나 상회한 것이다.
중국 공장 가동 중단과 원가 상승에 대한 우려가 있었지만 자동차 부문 마진(GPM)이 32.9%를 달성하며 사상 처음으로 30%를 웃돌았다는 점 역시 눈길을 끈다. 인플레이션으로 원자재 가격이 올랐지만 차량 가격 인상을 통한 실적 방어가 유효했던 셈이다. 올 2분기에도 수익성 유지를 위해 판가 인상을 단행할 전망이다.
공급망 문제라는 매크로 이슈로 회사 공장 가동이 재차 차질을 빚고 있는 점은 우려스럽다. 블룸버그통신은 최근 테슬라의 중국 상하이 전기차 공장이 부품 공급 문제로 생산 차질을 빚고 있다고 보도했다. ‘기가팩토리3’으로 불리는 테슬라 상하이 공장은 지난 3월 말 상하이가 봉쇄에 들어간 이후 22일간 가동을 멈췄다가 지난달 19일 일부 가동을 시작한 바 있다.
이 연구원은 “공식적인 인플레이션보다 실제 인플레이션 충격이 상당히 크다”며 “일부 부품은 가격이 20~30% 상승했는데 2분기 원가 부담은 1분기 대비 소폭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원가 변동성 확대로 인한 수익성 우려에도 시장 기대치를 상회하는 하반기 실적도 전망된다. 인플레이션 효과를 차량 가격 인상으로 충분히 방어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함형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차량 가격은 향후 상승할 원가를 고려해 진행했으나 매크로 상황에 따라 추가 인상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가격 인상을 통한 물가 상승 방어가 가능하다는 점을 놓고 보면 주가 하락의 주된 요인은 결국 성장주 밸류에이션에 대한 조정으로 보인다. 이 연구원은 “시장이 하락하고 고성장주에 대한 매물이 나오는 게 문제지 테슬라 자체적으로 말할 부분은 없다”고 말했다. 결국 물가가 잡혀야 한다는 의미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그렇다면 물가 안정 추세는 언제쯤 확인할 수 있을까. 전문가들은 앞으로 몇 달간 지켜봐야 한다고 조언한다. 이웅찬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한 번의 발표보다는 몇 달을 좀 더 지켜봐야 물가가 잡히겠다는 확신이 생길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올해 들어 국내 투자자들의 테슬라 주식 순매수 규모는 14억4919만달러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