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타이어 구멍냈어?"…이은해, 또 살인계획 세웠나

낚시터에서 물에 빠진 남편, 이은해에 "네가 밀었다"
  • 등록 2022-04-28 오전 12:02:51

    수정 2022-04-28 오전 12:12:18

[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2019년 벌어진 ‘계곡 살인사건’의 피의자 이은해(31)가 남편 윤모(사망 당시 39세)씨가 사망하기 1년 전에도 추가 살해 계획이 있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27일 수사당국과 채널A에 의하면 윤씨는 지난 2018년 6월 펑크가 난 타이어를 수리하기 위해 경기도의 한 차량 정비업소를 찾았다.

당시는 이은해가 윤씨 명의로 생명보험에 가입하고 10개월이 지난 시점이며, 윤씨가 계곡에서 사망하기 1년 전이다.

당시 차량 정비사는 윤씨의 차량 펑크 지점에 대해 “우측 뒷바퀴 가운데 쪽이었던 걸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또 3년 전 윤씨는 낚시터에서 물에 빠졌다가 구조되자 이은해에게 따지기 시작하며 타이어에 대한 사실을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목격자의 진술에 의하면 물에서 올라온 윤씨는 이은해에게 “은해야 네가 나를 밀었잖아”라고 말했고, 이은해는 “오빠 취했나 봐, 내가 언제 그랬어”라고 반박했다.

윤씨가 거듭 “네가 나를 밀어서 빠뜨렸어”라고 말하자 이은해는 억울하다는 듯이 “그래, 그래. 내가 밀었다 치자. 내가 나쁜 X, 죽일 X이지”라고 대꾸했다.

그때 윤씨가 이은해에게 “1년 전 내 차의 바퀴를 펑크냈다. 왜 그랬냐”라고도 말했고, 검찰은 당시 윤씨가 이미 자신에게 잇따라 벌어지는 상황을 인지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았다.

검찰은 이은해가 생명보험에 가입한 뒤 지속적으로 윤씨를 살해하려고 시도한 것으로 보고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계곡살인’ 피의자 이은해·조현수 구속심사 (사진=연합뉴스)
한편 이은해와 조현수(30)는 보험금 8억원을 노리고 2019년 6월30일 오후 8시24분께 경기 가평군 용소계곡에서 윤씨에게 다이빙을 강요해 물에 빠져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다.

또 이은해는 2019년 2월 강원 양양군 펜션에서 윤씨에게 복어 정소와 피 등을 섞은 음식을 먹이거나 낚시터에 빠뜨려 살해하려 한 혐의 등도 받고 있다.

이들은 지난해 12월 14일 검찰의 2차 조사를 앞두고 잠적한 뒤 4개월 만인 지난 16일 경기 고양시 삼송역 인근 한 오피스텔에서 검거됐다.

그러나 이은해는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해 판사에게 자신의 살인미수 혐의 등을 부인하는 내용의 자필 진술서를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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