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대전' 정말 현실화하나…뉴욕 증시 투심 악화

미 증시 3대지수, 약세 기울어…공포지수 급등
  • 등록 2022-02-15 오전 12:50:32

    수정 2022-02-15 오전 12:50:32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 뉴욕 증시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 위기가 절정에 달하고 있는 데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가파른 긴축 우려까지 겹치면서다.

우크라이나군 병사들이 지난 13일(현지시간) 리투아니아에서 키예프 보리스필 공항으로 공수된 미국산 FIM-92 스팅어 휴대용 지대공 미사일 박스 등 군사지원 물품을 옮기고 있다. (사진=AFP)


14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43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85% 하락하고 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48% 내리고 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0.19% 오르고 있다. 다만 나스닥 지수는 장중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면서 투자 심리가 불안함을 방증하고 있다.

월가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 변동성 지수(VIX)는 8.19% 오른 29.60을 기록하고 있다. 투자 심리가 꺾이고 있다는 의미다.

가장 큰 우려는 우크라이나 사태다. 특히 이번주는 우크라이나의 운명을 가를 결정적인 한 주라는 평가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미국, 영국, 우크라이나에 있는 3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조 바이든 대통령이 유럽 정상들과의 화상회의에서 ‘2월 16일’을 러시아의 D-데이로 제시했다”고 보도했다.

이 첩보를 근거로 미국은 우크라이나 내 자국 민간인뿐 아니라 외교관 직원까지 철수를 명령한 상태다. 한국을 포함한 다른 10여개국 역시 철수에 나섰다.

바이든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주말 1시간 넘게 전화 통화를 통해 담판을 했으나, 돌파구를 마련하는데 실패했다.

연준의 긴축 우려도 여전하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CNBC와 만나 “인플레이션 상승에 놀랐다”며 오는 7월까지 기준금리를 1.00%포인트까지 인상해야 한다는 입장을 다시 강조했다. 당초 계획보다 긴축을 앞당겨야 한다는 것이다.

단스케뱅크 자산운용의 라스 스코브가드 안데르센 선임투자전략가는 “지금 인플레이션 문제와 러시아 문제를 함께 안고 있다”며 “(러시아의 침공이 현실화한다면)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이 있겠지만 투자자들이 이를 반영하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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