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공약은 세계 최고의 복지국가를 연상케 할 만큼 화려하다. 이 후보는 19~29세 청년에게 연 100만원의 청년 기본소득을 지급하고 아동수당 대상을 18세까지 확대하겠다고 약속한 데 이어 60~65세에겐 연 120만원씩의 장년수당을 주겠다는 공약을 내놨다. 문화·예술인에겐 연 100만원을 지급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임플란트 건강보험 확대와 탈모약 건강보험 적용 등의 공약으로 여러 차례 포퓰리즘 논란을 불렀지만 퍼주기를 업그레이드해 가고 있다.
민생관련 공약이 일정 부분 닮아가는 것은 피할 수 없다. 문제는 재원이다. 눈덩이 국가채무에다 고령화· 저출산 및 잠재성장률 하락까지 겹치면서 나라 경제의 내일이 걱정되는 상황에서도 선심 공약을 남발한다는 것은 몰염치하다고 할 수밖에 없다. 국민을 무시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을 부를 수도 있다. 정부가 14조원의 1월 추가경정예산안을 의결하자 후보들은 35조원으로 더 늘리라며 압박하고 있다. 선거에서 이기기만 하면 나라 곳간은 어찌 되든 알 바 아니라는 건지 묻지 않을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