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학개미 너마저…코로나19 이후 처음 주식 팔았다

한국은행, 10월 국제수지 잠정 발표
올 들어 10월까지 누적 770.7억달러 흑자
운송수지 22.2억달러 흑자, 두달째 사상최대
`서학개미` 주식 순투자, 26개월 만에 감소
  • 등록 2021-12-08 오전 12:05:10

    수정 2021-12-08 오전 2:14:44

(사진=이데일리DB)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지난 10월 경상수지가 18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하며 올 한 해 흑자 규모가 900억달러를 넘어 역대 3위 기록을 달성하는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다만 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국내 개인 투자자들을 일컫는 이른바 `서학개미`들이 26개월 만에 처음으로 해외 주식 투자를 줄였다.

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10월 경상수지는 69억5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1년 전(115억5000만달러)보다 흑자폭이 46억1000만달러 축소됐다. 전달(100억7000만달러 흑자)보다도 31억2000만달러 감소했다. 올 들어 10월까지 누적으로 보면 770억7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해 한은의 올 연간 전망치인 920억달러 흑자 달성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경상수지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상품수지는 56억4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수출이 559억7000만달러로 1년 전에 비해 20.1% 증가한 반면 수입이 503억4000만달러로 38.2% 더 늘어나면서 1년 전보다 흑자폭이 45억3000만달러 줄었다. 글로벌 경기 회복으로 석유제품, 화공품, 반도체 등을 중심으로 수출 호조가 지속되고 있지만 유가 등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면서 원자재 수입이 증가하고 자본재, 소비재 수입까지 급증했다.

이성호 한은 금융통계부장은 “10월까지 누적으로 수출은 26% 증가했고 에너지를 제외한 수입은 25.7% 증가해 수출과 수입이 비슷하게 증가했다”며 “다만 원유 도입단가가 10월 배럴당 77.8달러, 11월 83.7달러로 높아지고 있어 에너지 가격의 상승폭이 이어지면서 총수출과 총수입이 차이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서비스수지는 6억3000만달러 흑자로, 한 달 만에 흑자 전환했다. 서비스수지 흑자는 운송수지 덕이었다. 운송수지는 22억2000만달러 흑자로 두 달 연속 사상 최대치를 깼다. 해상 물류적체에 수출화물 운임이 상승한 영향이다. 여행수지는 4억5000만달러 적자였다.

외국인의 국내 투자와 내국인의 해외 투자를 비교한 금융계정은 70억1000만달러 순자산 증가를 기록했다. 직접투자의 경우 내국인의 해외 투자가 77억2000만달러 증가해 역대 최대치였다.

내국인의 주식, 채권 등 증권투자는 9억4000만달러 증가, 19개월 연속 늘었다. 다만 주식투자만 보면 1억6000만달러 감소로, 2019년 8월 이후 무려 26개월 만에 감소로 전환했다. 채권투자는 11억달러 증가했다. 외국인의 증권투자는 39억2000만달러 증가로 두 달 연속 증가했다. 주식은 23억5000만달러 감소했지만 채권을 중심으로 62억7000만달러 늘어 10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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