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에는 고온 다습한 환경으로 세균 번식이 쉬워진다. 기존 손과 발 등에 습진이 있는 사람들은 이러한 날씨 탓에 여름나기를 힘들어한다. 지난해부터 코로나19로 인해 손 씻기와 손 소독이 강조되면서 A씨처럼 손에 발생한 습진으로 피부과에 내원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접촉성 피부염 형태로 볼 수 있는 습진은 우리 몸 어디에나 발생할 수 있다. 특히 손에 발생하는 습진은 직업적 특성을 원인으로 하는 피부염의 80%를 차지한다. 또 과거 설거지 등 물 사용이 잦은 주부들의 손에 흔히 발생하다 보니 주부습진이라는 말이 생겨났을 정도다. 하지만 최근에는 집안일로 물이나 세제, 비누 등에 손을 반복적으로 노출하는 주부 외에도 습한 환경에 노출이 많은 요식업·이미용업 종사자와 감염예방을 위해 손 씻기와 손 소독이 일상적인 보건의료업 종사자 등에서도 흔하게 나타나고 있다.
치료에는 습진 부위에 스테로이드나 면역조절제 등을 사용하며, 심한 가려움에는 항히스타민제 등을 처방할 수 있다. 민간요법이나 검증되지 않은 연고 등을 임의로 사용할 경우 부작용과 후유증 등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전문의가 처방한 치료제를 사용해야 한다. 치료가 늦어지거나 재발이 반복될 경우 만성 피부염이나 이차 피부감염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환자가 적극적으로 치료에 임해야 한다.
김초록 대동병원 피부미용성형센터 과장은 “습진 환자의 경우 치료를 하면 좋아졌다가 다시 재발하는 등 호전과 재발을 반복하는 경우가 많다”며 “피부과에서 증상 완화를 위해 치료를 시행하지만 이 치료가 물이나 외부 환경으로부터 우리 피부를 강하게 만들어주는 것이 아니므로 환자 본인이 환경 개선과 생활습관 개선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일이 바쁘다는 핑계로 초기 치료를 소홀히 하는 경우가 많은데 방치하면 재발은 물론 다양한 후유증이 발생할 수도 있어 초기에 전문의의 진단과 치료를 시행하는 등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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