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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삼성전자(005930)나 SK하이닉스(000660) 등 우리 기업들이 해외에 내야 할 디지털세를 두고 국가간 협의가 본격화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국제사회에서 논의 중인 과세권의 가장 낮은 수준인 20%를 제시하면서 세수(稅收) 유출을 최소화 하겠다는 입장을 공식화했다.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회의를 위해 이탈리아 베니스를 방문하고 있는 홍 부총리는 11일 현지에서 기자들과 만나 디지털세와 관련해 “앞으로 3개월간 합의가 되면 적용은 2023년이 되지 않을까 싶다”며 “(초과이익률에 대한 과세권을) 20%부터 시작하는 게 좋겠다고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과세 대상 기업은 통상이익률 10%를 초과하는 이익의 20~30%의 과세권을 배분키로 논의 중이다. 삼성전자 등이 납부하는 법인세가 상당해 해외에 내는 세금이 늘어날수록 세수 감소가 예상된다. 이에 우리 정부는 가장 낮은 수준의 배분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홍 부총리는 “10월까지 각국 정부 등 의견을 고려해 합리적인 세부방안이 마련돼야 한다”며 “각국 정부는 조세환경 변화에 따른 기업의 혼란과 부담을 최소화하고 기업의 적응도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