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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은 “AZ 백신은 한국에서 접종된 첫 백신이자 가장 많이 접종된 백신으로 의미가 남다르다”면서 “특히 SK가 기술을 이전받아 국내에서 직접 생산했기 때문에 한국 국민들이 더 안심하고 백신을 접종받을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AZ 백신은 지난 2월 10일 식약처의 허가를 받았고 한국 SK바이오사이언스가 생산·공급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이 점을 언급한 것이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한국이 세계적인 백신생산 허브로 도약하는 중요한 첫걸음이 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문 대통령은 각국 정상들에게도 같은 당부를 했다. 12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회담을 진행하고 “백신 개발 선도국인 독일과, 백신 생산 분야에서 강점을 가진 한국이 협력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면서 “이를 통해 전세계적인 백신 공급이 더욱 원활하고 공평해질 수 있다”고 제안했다. 이에 메르켈 총리는 “독일의 mRNA 기술 보유 백신 회사들과도 협의하겠다”고 화답했다.
문 대통령이 코로나 백신 선 구매 공약 매커니즘(코백스 AMC)에 올해 1억달러, 내년 1억달러를 제공하겠다고 밝힌 것도 글로벌 백신 허브를 염두에 둔 것이다. 백신의 공평한 접근을 위해 백신 공급이 조속히 확대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여기에 한국이 백신 허브로서 기여하겠다고 제안한 것이어서다.
문 대통령은 아울러 이들 정상에 기후변화와 환경보호를 위한 영역에서도 긴밀한 경제협력을 제안했다. 한국이 수소차와 전기차, 에너지 저장장치, 배터리, 수소경제 분야 기술을 보유하고 있어 G7 국가들과 시너지를 낼 수 있다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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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은 열린사회 가치 보호를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에 동참하고 신남방정책 등을 통해 이웃 국가들의 민주주의 역량 강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마지막 확대회의인 ‘기후변화·환경’ 세션에 참석해 선도발언자로 나섰다. 한국의 2050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구체적인 행동계획을 소개하고 생물 다양성 손실 방지와 회복에 동참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2030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를 추가 상향해 26차 유엔 기후변화 협약 당사국총회(COP26)에서 발표하고 신규 해외 석탄발전에 대한 공적 금융지원을 전면 중단하겠다는 공약을 다시 확인했다.
청와대는 문 대통령의 이번 G7 정상회의 참석을 두고 “대한민국이 이제 G7 국가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선진국 반열에 올랐다는 의미”라고 평가했다. 청와대는 “문 대통령이 G7 정상회의에 2년 연속 초대됐다”면서 “특히 올해엔 권역별 주도국 4개국만을 소수 초청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일각에서 기대했던 한미일 정상회담이나 한일 양자회담은 성사되지 않았다.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의 취임 이후 한일 정상이 처음 대면하긴 했지만, 인사 수준의 대화에 그쳤다. 문 대통령이 12일 확대세션 직전 총리에 다가가 인사했고, 일본 외신에 따르면 같은날 만찬 시간에도 먼저 다가가 인사를 건넸지만, 1분여 인사 정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