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SBS에 따르면 손 씨와 친구 A씨가 구입한 술은 막걸리 3병과 청주 2병, 640㎖짜리 소주 2병과 360㎖짜리 소주 2병 등 상당량이다.
A씨는 구입한 술 대부분을 마셨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가 귀가하는 동안과 이후 부모와 함께 한강공원을 다시 찾았을 때도 몸을 가누지 못하는 모습이 CCTV를 통해 확인됐다.
A씨가 당시 상황에 대한 기억을 명확하게 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손 씨와 A씨가 만취해 토를 했고 잠든 손 씨를 A씨가 깨우려 했다는 것이 경찰 조사를 받은 목격자들의 공통된 진술이다.
손 씨의 아버지는 아들의 실종 당일인 지난달 25일 새벽 2시 50분까지 주변에 있던 목격자가 찍은 사진 등을 토대로, A 씨가 쓰러진 아들 앞에서 휴대전화만 만지고 아들의 주머니를 뒤적이는 정황도 있었다고 주장하는 등 다른 의혹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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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 교수는 이날 TBS 라디오 ‘명랑시사 이승원입니다’에서 이같이 말하며 “사인이 무엇인지가 제일 중요하다”고 했다.
그는 “이 분(손 씨)이 사망을 하셨을 당시에 익사를 했느냐, 안 했느냐가 수사에 있어서 범인을 50% 정도 쫓는 거라고 생각한다. 익사를 했다면 물과 관련된 것이고, 익사를 안 했다면 또 다른 사인을 발견해야 한다”며 “두 번째로 심장마비나 저체온증으로 사망했다면 그것 역시 부검 과정에서 일정 부분 나온다. 정밀부검 결과로 열 가지의 가설이 있다면 여덟 가지 정도는 근거가 없는 걸로 끝날 거라고 생각한다. 그러면 나머지 2개를 놓고 일반적으로 수사 결과를 발표하는 게 맞다고 보인다. 그게 제가 볼 때는 여러 가지 낭설에 대한 정리작업이 진행되지 않을까 한다”고 설명했다.
한 법의학 교수는 뉴스1을 통해 “익사라는 사망 원인을 밝힐 수는 있지만, (부검으로) 익사에 이르게 한 경위 자체를 밝히긴 어려울 수 있다”고 했다.
그는 “표식이 날 정도로 강력한 외상이 작용했다면 알 수 있겠지만, 그 정도 외력이 있지 않으면 불가능하다”며 “단순히 누군가 밀었다면 어떻게 알 수 있겠냐”고 반문했다.
다만 사망할 당시의 혈중알코올농도를 파악해 주취 정도는 충분히 밝혀낼 수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손 씨에 대한 정밀 부검 결과는 오는 주말이나 다음 주 초 나올 예정이다.
한편, 경찰은 A씨에 대해 신변 보호에 나서기로 했다. 신변 보호조치는 A씨와 그의 가족들에 대한 신상정보가 과도하게 노출돼 이뤄지는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