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갑 한림대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코로나19 예방접종 첫날인 지난 26일 페이스북에 “많은 분들이 백신 접종 이후 일어날 수 있는 위험에 대해서 내게 물으면 두 가지를 지적한다”며 ‘언론’과 ‘정치권의 악이용’을 꼽았다.
이 교수는 “작년 독감 백신 때도 있었던 것처럼 예상치 못한 인과관계가 분명치 않은 이상 반응에 대해 언론의 선정 보도나 정치권의 악용이 일어나면 순탄한 접종에 큰 방해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백신 이상 반응에 대한 보도는 선정적인 제목을 달면 안 되며 인과관계가 확인될 때까지 유보적 태도의 보도가 되어야 한다”며 “백신 전문가의 의견을 반드시 인용해야 하고 정치인의 비과학적 언급을 따옴표 처리해 언급하는 것은 절대 해서는 안되는 행위”라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이같은 주의사항을 전하면서 “제발 부탁드린다”고 간곡하게 당부했다.
이에 앞서 이 교수는 여야가 문재인 대통령의 ‘코로나19 백신 1호 접종’을 두고 공방을 벌이자 “양쪽 다 가만히 있어주는 게 도와주는 것”이라고 쓴소리를 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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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 교수도 자신의 는 페이스북에 “백신 접종 우선순위에 대한 새로운 또는 추가 요구로 백신 접종 일정을 흔들지 마라”라며 “접종 계획과 진행에 심각한 차질이 생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유승민 전 의원의 ‘따옴표’
유 전 의원은 지난 19일 페이스북에 “처음 확보한 백신의 대부분이 고령층 임상시험이 안된 AZ 제품이라 접종 순서가 갑자기 바뀌었다”며 “일부 의료진이 접종을 거부하는 사태가 발생하고 있다”고 전했다. 유 전 의원은 “뉴스에 나온 요양병원의 한 간호사는 접종을 강요하면 사표를 내겠다고 한다”며 근거를 제시했다.
그러나 유 전 의원 말 그대로 접종 거부 움직임은 일부 의료진에 한해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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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8일 MBC 라디오에 출연한 180병상, 현재 입원환자 130여 명 규모의 선한빛요양병원 김기주 병원장의 발언이었다.
김 원장은 요양보호사나 의료진, 보건 종사자의 반응에 대해 “본인의 예방뿐만 아니라 원내 감염예방을 위해 필요하다고 말했다”며 “실제 우리 병원에서 일하는 분 중 임신했거나 이전에 백신에 대한 알레르기 반응 때문에 백신에 대한 비적응증이 있는 분들 제외하고 모두 맞기로 한 걸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AZ 백신 3상 연구 결과에 70세 이상 환자가 200명에 불과해 고연령층 유효성을 아직 확보하지 못한 점은 충분히 공감한다”면서도 “영국에서도 화이자, 모더나 백신뿐만 아니라 AZ 백신을 고연령층에서도 제한 없이 사용하고 있고 중간 결과이지만 감염자 수가 감소하는 것이 확인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원장뿐만 아니라 정재훈 가천대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도 지난 22일 페이스북에 “장기요양시설 종사자 접종에 앞서 삶의 마지막을 함께 보내드리는 분들에게 드리는 글”이라며 호소에 가까운 글을 올렸다.
정 교수는 “지금 장기요양시설은 1년간 처절한 전쟁을 벌이고 있다”며 “근무자는 철저한 방역수칙 준수를 강제하고 있다. 출·퇴근 이외의 사회생활은 거의 없어졌다시피 한다”고 전했다. 이어 “무엇보다 가장 큰 고통은 환자들이 받고 있다. 요양병원과 요양원은 오랫동안 사회를 애써 오신 분들이 삶의 마지막 시간을 보내는 시설로, 가족과 사회와의 교류가 필요하다”며 “하지만 임종마저도 가족과 함께하지 못하는 이 상황은 안타깝다”고 했다.
그는 “이제 이런 고통을 줄일 방법이 생겼는데 그게 바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피해가 집중되는 장기요양시설에 대한 보호가 이뤄진다면 중환자로 인한 병상 수요를 줄이고 사망으로 인한 피해를 막아 우리 사회가 좀 더 코로나19에 잘 버틸 수 있게 된다”는 등의 이유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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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AZ 백신이 다른 백신에 비해 효과가 떨어진다는 인식에 대해서도 “백신의 효과는 단순히 임상시험에서 제시하는 %가 전부는 아니다”라며 “백신의 유증상 감염을 막아주는 효과 이외에도 사망과 입원을 막아주는 기능, 감염자에 의한 전파를 줄여주는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정 교수는 “어차피 백신 접종이 이번 2회로 끝날 가능성은 점점 떨어지고 있다. 변이 바이러스에 대해서 기존 백신의 효과가 감소한다는 보고가 있어 업데이트 된 백신을 최소한 1번 이상 더 접종해야 할 가능성이 높다”며 “따라서 지금 쓸 수 있는 백신이 가장 효과적인 백신”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