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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해마다 반복되는 보육대란. 그 때마다 엄마의 입장에서, 엄마들의 필요와 가려운 곳을 잘 아는 공무원들이 직접 정책을 만들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이미 자녀를 모두 키워낸 육아 졸업자나 육아와는 거리가 있는 아빠 입장이 아닌 엄마의 마음을 대변할 수 있는 사람이 보육정책을 만들면 다르지 않을까 하는 기대 때문이다.
그런 가운데 지난 2월 보건복지부에서 육아정책을 총괄하는 자리에 부처 내 `출산의 여왕`이 부임하면서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 주인공은 현수엽(46) 복지부 보육정책과장으로, 그는 초등학교 1·6학년, 고등학교 1·3학년 등 `윤·민·현·준` 네 아이의 엄마다. 지난 1999년 행시 42회로 공직에 입문한 이후 보험약재과장, 응급의료과장, 한의약정책과장 등 주요 보직을 두루 거쳤다. 올해로 공직 입문 20년차다.
“(어린이집에서) `네가 싫으면 딴 데 가던지` 이렇게 생각하는 순간 보육의 질이 떨어지고 만다”며 현 과장은 정책을 아무리 견고하게 만들어도 보육의 질을 높이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어린이집에서 엄마들을 무서워하는 것만큼 가장 강력한 힘은 없는 것 같다”고도 했다.
몸은 지쳐 보였지만 눈은 반짝였다. 현 과장은 “보육의 목적은 여성의 사회경제활동 장려에 있다”며 “엄마들이 안심하고 사회경제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하려면 보육의 질이 담보되도록 인력과 재원 투입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그는 “어린이집 교사 업무 환경을 개선한다면 보육의 질도 자연스럽게 개선될 것인 만큼 선생님이 신바람 나게 일할 수 있도록 업무 환경의 질을 높여나가고 싶다”는 희망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