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재건축 최대어 ‘송파 헬리오시티’ 이름 바꾼다

약칭 '헬시티', 지옥 떠올리게 해 부정적
'오비체시티 등 명칭 후보 올라
  • 등록 2016-04-20 오전 6:00:00

    수정 2016-04-20 오전 6:00:00

△지난해 11월 분양한 서울 송파구 가락동 ‘송파 헬리오시티’(가락시영아파트 재건축 단지) 모델하우스를 찾은 예비 청약자들이 단지 모형도를 살펴보고 있다. ⓒ이데일리 김성훈 기자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총 9510가구가 들어서 개별 재건축 단지로는 국내 최대 규모인 서울 송파구 가락동 ‘송파 헬리오시티’(옛 가락시영아파트)가 아파트 이름을 바꾸기로 했다.

19일 가락시영아파트 주택재건축정비사업조합에 따르면 조합은 다음 달 17일 총회를 열어 재건축 단지의 이름을 새로 결정하는 안건을 상정할 예정이다. 조합 관계자는 “기존에 쓰였던 ‘헬리오시티’는 약칭이 ‘헬시티’가 돼 지옥을 상징하는 것 같다는 민원이 적지 않았다”며 “이번 총회에서 아파트 이름을 바꿀 계획”이라고 말했다.

후보군에 오른 아파트 이름은 오비체시티(Ovitze City), 아델리온(ADELION), 벨라우즈(Bellawoods)다. 시공사인 삼성물산·현대건설·현대산업건설이 각사의 협력사에게 의뢰해 만들어졌다.

오비체시티는 ‘오, 빛의도시’라는 한글 연음을 활용한 단어다. 아델리온은 ‘고결한’이라는 의미의 스페인어 ‘아델리오’(ADELIO)와 ‘최상의’(ON)이라는 의미의 합성어다. 벨라우즈는 ‘아름다움’이라는 뜻의 스페인어 ‘벨라’(Bella)와 ‘숲’을 뚯하는 ‘우즈’(Woods)를 합쳐 친환경적이고 웅장한 아파트 단지가 하나의 숲과 같다는 의미를 담았다.

이 관계자는 “총회에 참석한 조합원 중 가장 많은 이들이 찬성하는 이름으로 결정할 방침”이라며 “새로 정해진 단지명을 바탕으로 아파트 측면에 들어갈 마크와 관리사무소, 단지 내 돌봄센터 등 다양한 커뮤니티시설물의 이름 역시 결정된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오비체시티로 이름이 결정되면 단지 내 돌봄센터에는 ‘오비체시티 앙팡’과 같은 이름이 붙는 셈이다.

지난해 11월 분양에 나선 송파 헬리오시티는 1순위 청약에서만 4만명이 넘는 청약자들이 몰리며 불과 1주일 만에 완판됐다. 최근 몇년 간 새 아파트 공급이 없었던 잠실에서의 신규 분양 아파트인데다 총 9510가구로 재건축 단일단지로는 미니 신도시급 규모라는 점도 눈길을 끌었다. 일반분양만 1558가구에 달하는 만큼 조합원끼리 아파트의 새 이름을 결정하는 것이 추후 문제가 되지 않겠냐는 질문에 이 관계자는 “이미 분양 과정에서 ‘가칭’임을 밝혔기 때문에 문제가 될 게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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