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D-30]①세월호 민심 촉각

  • 등록 2014-05-04 오전 6:00:00

    수정 2014-05-04 오전 6:00:00

[이데일리 박수익 이도형 기자] 세월호 참사라는 국민적 비극은 한 달 앞으로 다가온 6.4지방선거 최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전국적 추모분위기 속에 전례 없는 ‘조용한 선거전’이 치러지고 있지만, 이른바 ‘세월호 민심’은 어떤 방향으로든 선거 결과에 녹아들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여야 정치권도 이번 선거의 ‘성적표’에 따라 앞날이 극명하게 갈릴 수밖에 없기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데일리는 5일로 ‘D-30’을 맞는 지방선거를 전문가들과 함께 다양한 측면에서 점검해봤다.

6.4지방선거는 4월 초순까지만 해도 수도권 일부를 제외하면 다소 밋밋한 선거전이 예상됐었다. 박근혜 대통령의 높은 지지율, 선거를 좌우할 대형 이슈 부재 등으로 지방선거 단골이슈인 ‘정권 심판론’도 힘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세월호 사고 수습 과정에서 나타난 정부의 무능과 총체적 시스템 부재에 대한 비판론이 확산되고 있다.

세월호 참사 이후 실시된 일부 여론조사에서 박 대통령과 집권여당의 지지율이 하락하고 있는 추세는 일단 여권에 불리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갤럽이 지난달 28일부터 30일까지 사흘간 실시한 조사(1008명 대상, 95% 신뢰수준에 ±3.1%p)에서 박 대통령의 직무수행에 대한 ‘긍정평가’는 48%로 2주 전(59%)에 비해 11%포인트 하락했다.

내일신문·디오피니언이 지난달 30일 8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800명 대상, 95%신뢰수준에 ±3.5%p)에서도 박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해 ‘잘하고 있다’는 응답은 48.8%로 한 달 전 조사(61.8%)보다 13%포인트 떨어졌다.

세월호 참사는 집권여당 지지율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한국갤럽 조사에서 새누리당 지지율은 2주새 6%포인트 하락한 39%로 나타났다. 현 정부의 미흡한 대처가 집권여당의 동반책임으로 연결되면서 일부 지지층이 이탈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3~4월 초만 해도 선거구도가 정권심판론 같은 구도로 전개되기 어려웠고 여당이 조금 안전하게 선거를 치를 수 있었던 분위기였지만, 세월호 사고 이후 안전불감증과 무능력 정부에 대한 비판 등이 선거구도로 정착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김용철 부산대 행정학과 교수는 “사고발생이 선거를 3달 정도 앞둔 시기였다면 다소 잊힐 수 있지만 한 달 정도 남은 상황이고 실종자가 여전히 존재하기 때문에 반드시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애초 집권여당에 상당히 유리한 환경에서 출발했으니 지금은 여권이 불리한 상황에서 다시 출발하게 됐다”고 말했다.

다만 세월호 사고가 정부 뿐만 아니라 정치권 전체에 대한 국민 불신을 낳고 있어 야권의 반사이익으로 직결될 지는 미지수라는 전망도 있다.

실제로 한국갤럽 조사에서는 여당 지지율 하락 여파가 야당에게 유리하게 연결되지 않았다. 새정치민주연합 지지율도 2주전 대비 1%포인트 하락하면서 반사이익은 없었기 때문이다.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은 “(야당이 유리하기 위해서는)국민안전 이슈에서 야당이 여당보다 잘 할 것이라는 확신이 있어야한다”며 “야당이 대선 이후 정치 이슈외에는 한 것이 없는 모습을 보이면서 유리한 구도를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박주현 '복근 여신'
  • 황의조 결국...
  • 국회 밝히는 '하니'
  • 고현정 뼈 몸매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