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국산과일인 한라봉과 천혜향 등의 만감류의 매출이 대표 수입 과일인 오렌지를 앞질렀다.
9일 롯데마트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한라봉과 천혜향, 레드향, 황금향 등의 만감류 매출은 오렌지 매출을 79.8% 가량 앞섰다.
| 오렌지 대비 만감류 매출 비율(제공: 롯데마트) |
|
만감류가 오렌지보다 많이 팔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일반적으로 만감류의 1~2월 매출은 오렌지 매출의 절반 수준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오렌지는 냉해 피해로 물량이 줄고 가격은 오른 반면, 만감류는 작황이 좋아 물량 늘고 가격은 떨어져 소비자들에게 많은 인기를 끌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 천혜향 |
|
실제로 제주특별자치도 감귤출하연합회에 따르면 올해들어 만감류의 누계 출하량은 1만 5000톤 가량으로 평균 40% 이상 늘었고, 가격은 2월 들어 최대 26% 까지 떨어졌다.
반면, 오렌지의 경우 상황이 정 반대다. 주산지인 미국 캘리포니아의 이상 저온 현상으로 냉해를 입으면서 올해 1월 오렌지 수입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9.7% 줄었다. 이에따라 지난달 오렌지 가격은(18kg/상, 평균 도매가) 35% 올랐다.
☞만감(滿柑)류= 나무에서 완전히 익도록 오래 뒀다가 따는 밀감. 일반 밀감보다 크고 껍질이 두꺼워 ‘한국 오렌지’라고 불리며 한라봉, 진지향, 레드향 등 교잡종 과일이 주로 포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