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하루만에 반등..中지표-기업실적 덕

3대지수 1% 미만 상승..S&P지수, 1750선 회복

소비재주 강세..`아이칸 효과` 애플 1%대 상승
  • 등록 2013-10-25 오전 5:04:59

    수정 2013-10-25 오전 5:04:59

[뉴욕= 이데일리 이정훈 특파원] 뉴욕증시가 하루만에 다시 반등에 성공했다. 전날과 정반대로 미국 경제지표가 부진한 가운데서도 중국 경제지표 호조와 미국 기업실적 개선이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24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전일대비 95.88포인트, 0.62% 상승한 1만5509.21로 장을 마감했다. 나스닥지수도 21.89포인트, 0.56% 오른 3928.96을 기록했고, 스탠더드앤드푸엇(S&P)500지수 역시 전일보다 5.69포인트, 0.33% 뛴 1752.07을 기록했다.

개장전 발표된 중국의 10월 제조업 경기지수가 예상보다 개선된 것이 시장심리를 살려냈다. 반면 미국의 마킷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가 1년만에 최악의 실적을 보인데다 유로존의 제조업, 서비스업 복합 PMI도 예상을 깨고 조정세를 보이며 지수 상승폭을 제한시켰다.

또한 미국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도 2주일째 감소세를 이어갔지만, 시장 예상에는 못미쳤다. 9월 무역수지 적자액도 예상보다 개선되긴 했지만, 8월보다는 더 늘어나 큰 힘이 되지 못했다.

다만 기업실적은 대체로 양호한 편이었다. 미국 최대 화학업체인 다우케미칼의 실적이 부진하긴 했지만, 포드자동차와 3M, 던킨브랜즈 등의 실적은 시장 기대를 웃돌았다. 유로존에서도 독일 자동차 업체인 다임러와 세계 최대 광고업체인 WPP와 스위스 그룹인 ABB도 실적 호조를 보였다.

대부분 업종들이 상승한 가운데 소비재 관련주가 강했고 통신주는 부진한 모습이었다.

애플은 기업 사냥꾼인 칼 아이칸이 즉시 공개매수 방식으로 자사주 1500억달러 어치를 취득하라고 압박하는 서한을 공개하자 주가가 오름세를 타며 1.32% 상승했다. 실적 호조의 주인공인 포드자동차도 1.37% 상승했고, 경쟁사인 제너럴 모터스(GM)도 덩달아 올랐다.

대형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는 도이체방크가 투자의견을 ‘매수’로 상향 조정한 덕에 상승했다. 3M도 실적 호조를 등에 업고 소폭 상승했다. 장 마감 이후 실적을 공개할 예정인 아마존닷컴과 징가 등도 소폭 상승세를 보였다.

반면 뱅크오브아메리카는 모기지 부문에서의 3000명 인력을 구조조정할 것이라는 소식에 0.28% 하락했다. 시만텍은 전날 장 마감 이후 공개한 실적이 부진하게 나온 탓에 13% 가까이 급락했다. 다우케미칼도 실적 부진에 1% 이상 떨어졌다.

◇ 연준, ‘바젤III 강화한’ 은행권 유동성 기준 공개

앞으로 미국 대형 은행들은 극심한 신용경색 하에서도 최소 30일간을 버틸 수 있도록 시장에서 매각이 용이한 자산을 충분히 보유해야 한다. 이는 바젤 협약에서 요구하는 유동성 계획보다 더 강화된 것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이날 바젤III에서 요구하는 유동성 기준을 보다 엄격하게 적용, 이같은 내용의 대형 은행 유동성 자본 보유 계획을 마련했다고 발표했다. 연준 이사회는 이같은 내용의 은행 유동성 기준에 관한 규정을 공식 제안했다. 이는 앞으로 90일간 미국 대형 은행들은 물론이고 연방 예금보험공사(FDIC)와 통화감독국(OCC) 등의 의견을 수렴해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이날 대니얼 타룰로 연준 이사는 “금융위기가 대체로 은행들의 유동성 부족에서 출발해 취약한 금융기관들의 자본상태를 악화시키는 형태를 보이는 만큼 이같은 유동성 규정을 서둘러 도입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특히 이번 규정은 시행 일정이나 유동성이 높은 자산에 대한 정의 등에서 바젤III 기준보다 더 엄격하다”고 설명했다.

실제 연준은 이같은 은행권 유동성 기준을 바젤III 은행 자본 규정이 시행되는 2019년보다 2년이나 빠른 2017년 1월부터 시행하기로 했다. 또한 이 규정은 자산규모가 2500억달러 이상인 은행들에게 모두 적용되며, 자산이 500억~2500억달러인 은행들은 덜 엄격한 규정이 적용된다. 자산 500억달러 이하인 은행들은 이 규정에 해당되지 않는다.

◇ 아이칸, 애플에 “당장 160조원 자사주 사라”

미국의 대표적인 ‘기업 사냥꾼’으로 불리는 칼 아이칸이 애플에게 1500억달러(약 161조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을 공개매수(tender offer) 방식으로 즉시 시작하라고 요구했다.

아이칸은 이날 오전 자신의 트위터 계정과 자신이 새로 만든 ‘주주 스퀘어테이블(Shareholders Square Table)’이라는 웹사이트를 통해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에게 발송한 서한 내용을 공개했다. 이 서한에서 아이칸은 “현재 애플 이사회에는 전문 투자자로서의 경력을 가진 인물이 전혀 없는 반면 나의 전문성과 내가 운영하는 회사의 성공에 대해서는 어느 누구도 부인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운을 뗐다.

그는 “최근 애플 주가가 다소 반등하긴 했지만, 여전히 시장은 애플의 기업가치에 대해 지나치게 과소평가하고 있는 상태”라며 “애플은 세계에서 가장 큰 소비제품 혁신기업이자 역사상 가장 강력하고도 존경받을 만한 브랜드를 가진 기업”이라고 칭찬했다. 이어 아이칸은 “이 때문에 현재 애플이 진행하고 있는 자사주 취득 규모는 훨씬 더 확대돼야 하며 이를 즉시 시행해야 한다”며 당초 요구했던 1500억달러 규모의 자사주 취득을 계속 요구했다.

특히 이 서한에서는 “금리 3%에 1500억달러를 차입해 이 자금으로 주당 525달러에 공개매수 방식으로 자사주를 사들인다면 주당 이익이 당장 33% 상승할 것이고 이는 주식가치가 33% 높아질 수 있다는 의미”라고 구체적인 방법을 적시하기도 했다. 또한 이날 아이칸은 현재 애플 주식을 470만주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종전 그가 밝힌 400만주보다 더 늘어난 규모로, 애플 전체 주식수 대비 지분율은 2.46%로 높아졌다. 아이칸은 “앞으로도 애플 주식을 더 취득하겠다”고도 약속했다.

◇ 美제조업 경기, 1년래 최악..실업수당 2주째 감소

마킷이 발표한 올 10월 미국 제조업 PMI 예비치는 51.1을 기록했다. 이는 앞선 지난 9월 확정치인 52.8은 물론이고 시장 전망치인 52.5에 모두 못미친 것이었다. 특히 이는 지난해 10월 이후 1년만에 가장 부진한 실적이었지만, 다만 지수는 경기 확장과 위축을 가르는 기준치인 50선을 여전히 넘어서 경기가 확장세를 지속하고 있음을 재확인시켰다.

세부항목별로는 제조업 생산지수가 앞선 9월 확정치인 55.3에서 49.5로 낮아져 기준치인 50선 아래로 다시 내려갔다. 이는 지난 2009년 9월 이후 처음으로 위축세로 돌아선 것이다. 반면 고용지수는 51.3에서 52.3으로 다소 상승했다.

반면 미국 노동부는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전주보다 1만2000건 감소한 35만건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2주일전의 36만2000건보다 줄었지만, 34만건이었던 시장 전망치보다는 높았다. 또 2주일전 수치는 종전 35만8000건에서 소폭 늘었다.

추세적인 청구건수도 3주일 연속으로 증가세를 이어갔다. 실제 변동성을 줄여 추세를 알 수 있는 4주일 이동평균 건수는 34만8250건으로, 전주의 33만7500건보다 늘어났다. 특히 4주일 평균 건수는 지난 7월초 이후 석 달 보름여만에 최고 수준이었다.

◇ 유로존 제조-서비스업 PMI, 예상밖 조정

이달중 유로존의 제조업과 서비스업 경기가 예상밖의 둔화세를 보였다. 경기 회복이 이어지는 가운데 다소 조정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영국 조사기관인 마킷이 이날 발표한 이달중 유로존의 제조업과 서비스업 복합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1.5를 기록했다. 이는 앞선 9월의 52.2보다 하락한 것으로, 시장에서 전망했던 52.4보다 낮았다. 다만 지수는 여전히 경기 확장과 위축의 기준이 되는 50선은 넘어 민간 경제활동이 확장세를 지속하고 있다는 점은 재확인시켰다.

제조업 PMI는 51.5에서 51.3으로 상승세를 이어간 반면 서비스업 PMI는 52.2에서 50.9로 조정양상을 보였다.

크리스 윌리엄슨 마킷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이번 복합 PMI 하락은 실망스러운 수준이지만, 한 달치 지표만으로 민간 경제 회복세가 지속되는지를 운운하는 것은 현명하지 않다”며 “경기 회복 모멘텀이 약화되고 있다고 말하기는 아직 이르다”고 말했다.

◇ 포드-던킨브랜즈 실적 호조..다우케미칼은 부진

미국 2위 자동차 제조업체인 포드자동차의 올 3분기(7~9월) 순이익이 12억7000만달러, 주당 31센트를 기록했다. 이는 1년전 같은 기간보다 22% 하락한 것이다. 그러나 유럽에서의 구조조정 비용 2억5000만달러 등 일회성 항목을 제외한 조정 순이익은 26억달러, 주당 45센트로, 시장에서 전망했던 주당 37센트를 훌쩍 넘어섰다.

이에 따라 포드는 올 회계연도 연간 순이익 전망치를 ‘지난해 80억달러와 같거나 이보다 다소 증가한 수준’이 될 것이라며 종전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 될 것이라던 전망을 상향 조정했다. 또 유럽시장에서의 적자 전망치도 하향 조정했다.

또한 던킨 도너츠와 배스킨 라빈스 등을 보유하고 있는 대형 패스트푸드 업체인 던킨브랜즈의 올 3분기(7~9월) 순이익이 4020만달러, 주당 37센트를 기록했다. 이는 1년전 같은 기간의 2950만달러, 주당 26센트보다 36% 증가한 것이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8.5% 증가한 1억8630만달러를 기록했고, 이는 1억8300만달러였던 시장 전망치를 웃돈 것이다.

반면 미국 최대 화학업체인 다우케미칼의 올 3분기(7~9월) 순이익이 5억9400만달러, 주당 49센트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1년전 같은 기간의 4억9700만달러, 주당 42센트보다 소폭 증가한 것이다. 다만 일회성 항목을 제외한 조정 순이익은 주당 50센트를 기록해 시장에서 전망했던 주당 54센트를 밑돌았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전년동기의 136억달러보다 1% 증가한 137억달러를 기록했지만, 이 역시 시장에서 전망했던 140억달러에는 못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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