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성능↑ 국내 3D프린터 나온다..대중화 박차

오픈크리에이터즈, 150만원대 2세대 3D프린터 내놔
고산대표 A-team도 소프트웨어 성능 향상된 스프린터 출시 예정
  • 등록 2013-10-10 오전 1:21:34

    수정 2013-10-10 오전 1:21:34

[이데일리 김상윤 기자] 제조업의 혁명을 이끌 ‘3D프린터’의 대중화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집안의 2D프린터처럼 크기는 줄이고 디자인을 향상시키면서 고성능 기술력을 갖춘 3D프린터가 빠르게 출시되고 있다.

3D프린터 시장은 해마다 폭발적으로 커지고 있다. 특히 산업용보다 개인용 3D프린터 시장의 수요는 기하급수적으로 커질 전망이다. 자료=가트너
3D프린터가 널리 보급되기 위한 조건 중 하나는 가격이다. 20만~30만원대의 2D프린터에 비해 200만~300만원대 프린터를 집안에 두기에 가격 부담이 크다.

국내 최초로 3D프린터를 보급한 오픈크리에이터즈(www.opencreators.com)는 지난 7일 2세대 3D프린터인 ‘알몬드(Almond)’를 150만원대에 내놨다. 시중에 보급된 프린터보다 50만~100만원 가량 가격을 낮췄다.

가격은 내렸지만 성능과 사용 편의성은 향상됐다. 1세대 프린터 ‘NP멘델’이 얼리어댑터 위주의 실험적인 모델이라면 알몬드는 대중화를 노리고 출시한 상품이다. 가로 30.6㎝ 세로 42㎝에 높이는 35.7㎝ 인 정육각형으로 책상위에 올려놔도 부담없는 크기로 제작돼 친근한 느낌이다. 여기에 컴퓨터에서 별도의 소프트웨어를 구동할 필요가 없이 제품을 인쇄할 때 사용하는 명령어인 G코드파일을 SD메모리칩에 담아 알몬드에 꼽기만 하면 프린팅이 된다.

소프트웨어도 좀더 고객편의성을 맞춰 개선했다. 전문가가 아니라도 누구나 쉽게 프린팅을 할 수 있도록 단순화하면서 안정성을 살렸다. 강민혁 오픈크리에이터즈 대표는 “3D프린터가 보급되기 위해서는 가격 못지 않게 편의성 및 안정성이 중요하다”면서 “기존에 NP멘델보다 원하는 완제품이 제대로 나올 확률을 4~5배 향상했다”고 설명했다.

국내에서도 개인용 3D프린터도 빠르게 시장을 넓히고 있다. 오픈크리에이터즈의 알몬드(좌)와 시제품으로 양산된 A-Team의 ‘스프린터’.
‘우주인’ 고산 대표가 설립한 벤처기업 에이팀(A-team)도 이달 안에 200만원대 중후반 가격의 3D프린터 ‘스프린터’를 내놓는다. 에이팀이 가장 중시하는 것은 성능이다. 아직 개인용 프린터가 얼리어댑터 위주의 테스트 단계로 보급됐다면, 대중화를 위해서는 확실한 성능과 안정성을 갖춰야 한다는 판단 때문이다.

에이팀은 소프트웨어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데, 편의성을 위해 시제품보다 너비를 늘리고 높이는 줄이는 방식으로 디자인하고 있다.

케빈 조 A-team 최고기술경영자(CTO)는 “100만원 미만의 중국산 3D프린터가 나오고 있지만 성능이 좋지 않아 크게 시장성이 없다”면서 “시장조사 결과 오히려 250만~300만원대에서 고성능을 갖춘 3D프린터에 대한 수요가 많은 만큼 충분한 기능을 갖춘 3D프린터를 출시해 세계 무대를 대상으로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IT 컨설팅 기관인 가트너에 따르면 올해 세계 3D 프린터 출하량(10만 달러 미만 기준)은 전년(3만8002대)에 비해 49% 늘어난 5만6507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2015년이면 산업용 3D프린터 외에 개인용 3D프린터 시장이 팽창해 50대 다국적 소매업체 중 7군데가 오프라인 및 온라인 매장에서 3D프린터를 팔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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