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전거래일대비 46.23포인트, 0.30% 하락한 1만5612.13으로 장을 마감했다. 나스닥지수는 3.36포인트, 0.09% 상승한 3692.95를 기록한 반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거래일보다 2.53포인트, 0.15% 내려간 1707.14를 기록했다.
유럽에서는 7월 복합 구매관리자지수(PMI)가 1년반만에 처음으로 확장세로 돌아선 가운데 영국 서비스업 경기지표도 무려 6년 7개월만에 최대 호황을 기록한 것이 투자심리를 살려냈다.
미국에서도 지난달 ISM 서비스업 지수가 시장 기대를 뛰어 넘으면서 5개월만에 가장 좋은 모습을 보였다는 소식에 힘이 됐다.
기업실적도 양호한 편이었다. 미국 최대 식품가공업체인 타이슨푸즈의 이익이 3배 이상 급증했다는 소식이 전해졌고, 매출액이 부진한 가운데서도 영국 최대 은행인 HSBC의 상반기 순이익은 전년동기대비 23%나 증가했다.
그러나 리처드 피셔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7월 고용지표 발표 이후 양적완화 규모 축소가 한 발 더 가까워졌다고 밝힌 것이 다소 부담이 됐다. 시장은 양호한 지표 가운데서도 차익매물 부담이 우위를 보이는 양상이었다.
업종별로 등락이 엇갈린 가운데 에너지와 유틸리티 관련주가 약세를 이끌었다.
애플은 오바마 행정부가 구형 ‘아이폰’과 ‘아이패드’ 제품에 대한 미국내 수입금지 조치에 거부권을 행사한 덕에 주가가 1.49% 올랐다. 주가는 4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페이스북도 3% 가까이 또다시 상승하며 공모가격 38달러를 넘어 39달러도 상향 돌파했다.
양호한 실적을 내놓았던 타이슨푸즈도 4% 이상 급등했고, 지난주말 실적 호조를 공개한 이후 버크셔 해서웨이 주가도 0.45% 올랐다.
◇ 피셔 총재 “7월 실업률 하락에 QE 축소 더 근접”/b>
연방준비제도(Fed)내 대표적인 매파로 꼽히는 리처드 피셔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지난 7월 고용지표 발표 이후 연준의 양적완화 규모 축소가 한 발 더 가까워졌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그는 “지난주 열렸던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도 동료 위원들에게 올 가을쯤 양적완화 규모를 처음으로 줄일 수 있도록 마음에 준비를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고도 전했다. 다만 그는 양적완화 규모를 처음으로 축소하는 시점에 대해서는 9월 FOMC 회의가 될지, 아니면 10월이 될지 등에 대해 언급하진 않았다.
또한 그는 “금융시장은 연준이 시장 하락 때마다 자금줄을 완화해줄 것이라는 소위 ‘연준 풋(put)’에 대해 너무 익숙해져 있다”며 “이는 금융시장에서의 자산 가격을 왜곡하고 심각한 자본 배분 실패를 야기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피셔 총재는 또 “연준이 그동안 세 차례의 양적완화 과정에서 수조달러를 쏟아부었지만, 고용 창출 측면에서 보면 그다지 큰 효과를 거두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꼬집었다.
◇ 美 서비스업 경기, 예상밖 호조..5개월래 최고
지난달 미국의 서비스업 경기가 시장 예상을 웃도는 호조세를 보였다. 기준치인 50선도 훌쩍 넘어 경기가 확장세임은 재확인했다. 신규주문과 기업활동 등이 모두 개선되는 등 경기가 회복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전미 공급관리자협회(ISM)는 이날 지난 7월중 미국의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6.0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앞선 지난 6월의 52.2는 물론이고 시장에서 예상했던 53.0을 모두 웃돈 것이다. 특히 이는 지난 2월과 같은 5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또한 경기 확장과 침체의 기준점이 되는 50선을 훌쩍 넘어 경기 확장세가 지속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세부 항목별로는 기업활동지수가 60.4를 기록하며 앞선 6월의 51.7과 시장 전망치인 53.3을 모두 크게 넘어섰다. 신규주문 지수도 50.8에서 57.7로 크게 높아졌고 제품가격지수도 52.5에서 60.1로 올라갔다. 생산지수도 51.7에서 60.4로 크게 높아졌다.
◇ 유로존 민간경제, 1년반만에 확장세 전환
제조업과 서비스업을 총괄한 유로존의 지난달 민간 경제활동이 1년 6개월만에 처음으로 확장세로 돌아섰다. 유로존 경제가 장기간 침체에서 벗어날 것이라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영국 조사기관인 마킷은 이날 지난 7월 유로존의 복합 구매관리자지수(PMI) 확정치가 50.5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예비치인 50.4보다 높아진 것은 물론이고 앞선 6월의 48.7보다 크게 높아졌다. 특히 경기 확장과 위축의 기준이 되는 50선을 웃돌면서 경기가 확장세로 전환됐음을 확인시켰다. 이 지수가 50선을 넘은 것은 지난해 1월 이후 처음있는 일이다.
업종별로는 서비스업과 제조업 모두 상승세를 보였지만, 상대적으로 제조업이 더 강한 모습이었다.
서비스업은 종전 6월의 48.3보다 높아진 49.8을 기록했지만 여전히 50선은 넘지 못한 반면 제조업 지수는 50.3을 기록하며 6월의 48.8은 물론이고 기준치도 넘어섰다. 이 역시 지난해 1월 이후 처음이었다.
◇ 타이슨푸즈-HSBC, 최근 분기 이익 동반 호조세
미국 최대 육류가공업체인 타이슨푸즈의 올 3분기(4~6월) 이익이 2억4900만달러, 주당 69센트를 기록했다. 이는 1년전 같은 기간의 7600만달러, 주당 22센트에 비해 3배 이상 급증한 것이다. 총마진도 6.9%에서 7.8%로 높아졌고, 영업마진도 4.1%에서 4.8%로 개선됐다. 다만 부채상환 비용 등 일회성 경비를 제외한 조정 순이익은 주당 50센트를 기록하며 시장 예상치인 주당 60센트에 못미쳤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87억3000만달러로 전년동기대비 5.7% 증가한 것은 물론 시장 전망치였던 86억5000만달러를 웃돌았다. 타이슨푸즈측은 이같은 이익과 매출 성장이 주로 닭고기 가공부문에서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3분기중 닭고기 가공사업은 강한 판매 성장과 6%대의 가격 인상에 힘입어 매출이 11%나 늘어났다.
아울러 영국 최대 은행인 HSBC의 올 상반기(1~6월) 이익이 23%나 증가했지만, 매출액은 감소세를 이어갔다. 순이익이 102억8000만달러를 기록해 앞선 지난해 같은 기간의 84억4000만달러보다 23% 증가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액(영업수익)은 7% 줄어든 344억달러에 그쳤다.
스튜어트 걸리버 HSBC 최고경영자(CEO)는 중국 경제 성장에 대해 우려스러운 목소리를 냈다. 그는 “중국이 성장의 수치적인 측면보다 질적인 측면을 새롭게 강조하면서 정책도 부양과 개혁 사이의 균형에 맞춰지고 있다”며 “이로 인해 중국의 올해와 내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7.4% 정도로 제한될 것”이라며 중국내 사업 둔화를 경계했다. 다만 걸리버 CEO는 “이제부터는 주요 사업 매각속도가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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