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전일대비 1.38포인트, 0.01% 하락한 1만552로 장을 마감했다. 그러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64포인트, 0.04% 높은 1685.97을 기록했다. 나스닥지수도 전일보다 17.33포인트, 0.48% 올라간 3616.47을 기록하며 12년만에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유럽에서 이달중 독일과 유로존 경기 신뢰지수가 호조를 보인 가운데 미국에서도 지난 5월중 대도시 집값이 전년동월대비로 7년 3개월만에 가장 큰 폭으로 뛰었다는 소식이 시장심리를 안정시켰다.
그러나 7월중 소비자 신뢰지수가 부진했고 화이자의 2분기 매출이 저조하고 머크의 매출도 시장 기대에 못미치는 등 대형 제약사들의 실적 부진은 지수 상승폭을 제한시켰다. 또 연준 FOMC가 개회하면서 하루 뒤에 나올 결과를 놓고 관망하고 있는 분위기가 짙었다.
업종별로 등락이 엇갈린 가운데 통신주가 부진했던 반면 기술주는 강세를 보였다.
페이스북은 사흘째 상승세를 이어가며 이날도 6% 이상 급등했다. 주가는 어느새 37.6달러대까지 올라가며 기업공개(IPO) 당시 주가인 38달러에 바짝 다가섰다. 애플도 강세를 보이며 한 달만에 처음으로 주가 450달러대를 회복하는 모습을 보였다.
상대적으로 부진한 매출을 기록했던 머크와 화이자도 예상을 넘어서는 이익 덕에 동반 강보합권을 지켜냈다.
반면 부진한 실적을 공개했던 브리티시 페트롤리엄(BP)은 3% 가까이 하락하고 말았다. 장 마감 이후에 실적을 공개할 예정인 암젠과 애플랙, 시만텍 등은 실적 부진 우려감으로 인해 동반 하락했다.
◇ 오바마, ‘고용창출-법인세 개편’ 대타협 제안
최근 경제 살리기에 다시 주력하고 있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법인세 체계 개편을 제안했다. 특히 기업들의 해외 이익금에 대한 일회성 과세를 통한 세수 확대와 이를 통한 중산층 고용 창출 지원에 초점을 맞췄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오후 테네시주 채타누가에 위치한 아마존닷컴의 물류센터에서의 연설을 통해 “정치권이 수년간 재정정책을 둘러싼 논쟁에만 집중하면서 경기 침체 이후 중산층이 필요로 하는 지원을 제공하는데 상대적으로 많은 관심을 가지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이번 대타협 제안이 공화당측의 수용 가능성을 의식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공화당 의원들이 반대하고 있는 낡은 논쟁에 계속 매달라고 싶지 않다”며 “공화당이든, 민주당이든 진지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지지할 수 있는 제안을 내놓으려고 했으며 이는 우리 기업들에 대한 세금 체계를 단순하게 하고 이를 통해 그 기업들에서 일하는 중산층이 좋은 임금으로, 좋은 일자리를 가질 수 있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 美 대도시 집값 큰폭 상승..소비자신뢰지수 부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와 케이스쉴러가 함께 발표한 지난 5월중 20개 대도시 주택가격지수는 계절조정 전월대비 1.0% 상승했다. 이는 지난 4월의 1.7%보다 상승폭이 줄었고 1.5%였던 시장 전망치에도 못미쳤다. 전년동월대비로도 집값이 12.2%나 상승했지만, 12.4%였던 시장 전망치에는 못미쳤다. 다만 계절조정하지 않은 집값은 2.4% 상승해 앞선 4월의 2.6%에는 못미쳤지만 2.3%였던 시장 전망치를 넘어섰다.
주요 10대 대도시만 놓고 보면 계절조정 전월비로 집값은 1.1% 상승해 앞선 4월 확정치인 1.8%보다 다소 낮아졌다. 또 계절조정하지 않은 상승률은 2.5%로, 4월의 2.6%보다 소폭 낮아졌다. 전년동월대비로는 11.8% 상승했다.
반면 컨퍼런스보드는 7월중 미국 소비자 신뢰지수가 80.3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에서 예상했던 전망치인 81.4는 물론이고 앞선 지난 6월 확정치인 82.1를 모두 밑돈 수준이다. 6월 수치는 종전 81.4에서 소폭 상향 조정됐다.
소비자 신뢰지수는 기준치인 100보다 높을수록 경기가 좋아질 것으로 보는 가계가 더 많다는 뜻이다. 다만 통상 지수가 90은 돼야 경제가 양호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세부 항목별로는 현재 현재 경기평가지수가 앞선 6월의 68.7에서 73.6으로 개선됐다. 이는 지난 2008년 5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또 ‘일자리를 구하기 어렵다’는 답변에 대한 지수도 37.1에서 35.5로 낮아져 고용에 대해서도 다소 긍정적으로 바뀌었다.
◇ 화이자-머크, 2분기 매출 동반 부진
세계 최대 규모의 제약회사인 화이자의 올 2분기(4~6월) 이익이 자산매각 덕에 4배나 급증했다. 그러나 매출액은 다소 저조했다.
화이자는 지난 2분기중 순이익이 141억달러, 주당 1.98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1년전 같은 기간의 32억5000만달러, 주당 43센트에 비해 4배 가까이 급증한 것이다. 자산매각 이익과 인수 비용, 구조조정 비용 등 일회성 경비를 제외한 조정 순이익은 주당 56센트를 기록해 전년동기의 59센트보다 줄어들긴 했지만, 55센트였던 시장 전망치는 소폭 웃돌았다. 또한 영업마진은 전년동기의 29.9%에서 41.3%로 크게 개선됐다. 반면 같은 기간 매출액은 129억7000만달러를 기록해 전년동기대비 7.1% 감소했고, 130억1000만달러였던 시장 전망치도 밑돌았다.
미국 대형 제약업체인 머크사의 2분기(4~6월) 이익도 9억600만달러, 주당 30센트를 기록했다. 이는 1년전 같은 기간의 17억9000만달러, 주당 58센트에 비해 반토막 수준으로 급감한 것이다.
◇ JP모건, ‘전력 가격조작’ 4600억원 벌금·추징금
미국 최대 은행인 JP모건체이스가 미국 서부지역에서 전력시장 가격 조작에 가담했다는 혐의로 4억1000만달러(4565억원) 규모의 벌금과 추징금을 물게 됐다.
미 연방 에너지규제위원회(FERC)는 이날 JP모건체이스의 자회사인 JP모건벤처에너지(JPMVEC)가 부적절한 입찰 전략을 통해 캘리포니아와 중서부 지역에서 전력망을 운영하는 업체들로부터 과도한 대금을 받아냈다며 재무부에 2억8500만달러의 벌금을 내고, 1억2500만달러의 불공정 이익을 추징하도록 했다. 위원회측은 “JP모건측이 12건의 부적절한 입찰 전략을 통해 캘리포니아 등지에서 수천만달러의 대금을 추가로 받아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JP모건벤처에너지가 부담하게 될 4억1000만달러 가운데 1억2400만달러는 캘리포니아 전력망 사업자들에게 돌아가며 100만달러는 중서부지역 사업자들에게 각각 지급된다.
JP모건벤처에너지측은 규제당국과 이같이 합의했다는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지난 2010년 9월부터 2012년 11월까지 시장에서 이같은 법위반 사실을 자행했다는데 대해서는 여전히 부인하고 있다.
◇ ‘자본부족’ 바클레이즈, 10조원 대규모 증자실시
영국내 2위 은행인 바클레이즈가 재무제표상 128억파운드(21조8500억원) 규모의 자본 부족분이 발생했다. 이에 따라 58억파운드(9조9000억원) 규모의 증자와 20억파운드의 우발적 전환사채(코코본드) 발행을 동시에 추진하기로 했다.
바클레이즈는 이날 전날 파이낸셜타임스(FT)가 처음으로 보도했던 이같은 자본 확충계획을 공식 확인했다. 이에 따라 전날 하루만에 4% 이상 하락했던 바클레이즈 주가는 이날도 5.5% 추가 하락하고 있다.
이날 바클레이즈는 기존 주주들을 대상으로 한 이번 증자에서 주당 185펜스에 4주당 신주 1주를 매입할 수 있는 신주인수권을 발행하기로 했다. 이는 종전 인수권 가격인 284펜스보다 35% 가량 할인된 수준이다. 증자는 9월 중순 이후 실시될 예정이다.
이번에 예정된 58억파운드 증자는 지난 2009년 이후 최대 규모이며 영국 금융산업 역사상으로도 네 번째로 큰 규모다. 또한 자본 건전성을 강화하는 동시에 잘못된 매매에 따라 발생한 고객 손실보상 비용 20억파운드를 충당을 위해 코코본드도 함께 발행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