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혼조세..등급전망 상향↔지표부진

나스닥만 강보합권..장중 등락속 `숨고르기` 양상
통신주 강세..애플, `iOS7` 공개후 되레 하락반전
  • 등록 2013-06-11 오전 5:04:52

    수정 2013-06-11 오전 5:04:52

[뉴욕= 이데일리 이정훈 특파원] 뉴욕증시가 등락을 거듭하다 결국 혼조세로 마치고 말았다. 미국의 국가신용등급 전망이 상향 조정됐지만, 중국과 유로존 지표 부진과 양적완화 축소 우려 등이 상승폭을 제한시켰다.

10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전거래일대비 9.60포인트, 0.06% 하락한 1만5238.52로 장을 마감했다. 나스닥지수만 4.55포인트, 0.13% 뛴 3473.77을 기록했을 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역시 전거래일보다 0.58포인트, 0.04% 낮은 1642.80을 기록했다.

일본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1.0%를 기록하며 예상보다 큰 폭으로 상향 조정됐지만, 중국의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덜 올랐고 수출도 부진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엇갈린 모습을 보였다.

미국에서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사가 최근 재정적자 개선 추세를 감안해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을 ‘AA+’로 유지하면서도 등급 전망을 ‘부정적’에서 ‘안정적’으로 높이며 시장심리를 개선시켰고 5월 고용추세지수도 약 5년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미국과 일본 주도로 선진국 경제의 성장 모멘텀이 개선되고 있다고 밝힌 것도 긍정적이었지만, 차익매물까지 가세하자 상승폭은 크게 제한됐다.

업종별로 등락이 엇갈린 가운데 통신주가 강했던 반면 산업재 관련주는 부진했다.

이날 개발자회의를 열고 ‘가장 큰 변화’로 자평한 ‘iOS7’을 공개하고 새로운 뮤직 스트리밍서비스인 ‘아이튠즈 라디오’까지 공개한 애플은 장초반 1%대 오름세를 지켜내지 못하고 오히려 0.66% 하락하며 약세에 머물고 말았다. ‘아이튠즈 라디오’와 맞서야할 경쟁사인 판도라는 2.45%나 상승했다.

페이스북은 스티플 니컬러스가 투자의견을 ‘매수’로 상향 조정한 덕에 4.46% 올랐고, 인텔 역시 제프리스가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한 덕에 2% 가까이 상승했다. 구글은 10억달러에 내비게이션과 교통응용 프로그램 업체인 웨이즈를 인수한다는 소식에 1.19% 상승했다.

세계 최대 패스트푸드 체인인 맥도날드도 미국에서의 매출이 회복세를 보이면서 5월 글로벌 동일점포 매출이 회복세를 보인 것이 1.27% 주가 상승으로 이끌었다. 반면 건설업체인 레나는 JP모건이 투자의견을 강등한 탓에 3% 이상 하락했다.

◇ 애플, 확 바뀐 ‘iOS7’ 공개..‘아이튠즈 라디오’도 첫선

애플이 ‘아이폰 첫 출시 이후 가장 큰 변화’라고 자평한 새로운 모바일 운영체제(OS)인 ‘iOS7’이 공개됐다. 메뉴 아이콘과 인터페이스가 바뀌고 멀티태스킹과 유저 취향에 맞는 화면 배치, 보다 강력해진 음성 검색기능 ‘시리’ 등을 탑재했다.

애플은 이날 샌프란시스코 모스콘센터에서 개막된 애플세계개발자대회(WWDC)에서 새로운 모바일과 PC용 OS를 한꺼번에 공개했다. 기조연설을 위해 무대에 오른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우리가 아이폰을 처음으로 도입한 이후로 iOS는 가장 큰 변화를 겪었다”며 “이번 새로운 iOS7은 단순함 속에 심오한 아름다움이 있다”고 소개했다. ‘iOS7’ 베타버전은 이날부터 배포된 후 올 가을째 최종 출시될 예정이다. ‘아이폰4’까지 적용 가능하다는 게 애플측의 설명이다.

일단 아이폰 첫 출시 이후 고수해온 아이콘 이미지에 변화를 줬다. 플랫하면서도 모던한 이미지를 살렸다. 또 홈스크린상에 3D와 같은 효과를 보여주는 동시에 반투명으로 된 윈도폰의 타일 형태로 메뉴 화면까지 띄울 수 있도록 했다. 특히 하나의 앱을 사용하는 동안 다른 앱을 손쉽게 쓸 수 있도록 하는 멀티태스킹 기능을 강화했는데, 홈 버튼을 두 번 치는 방식으로 멀티태스킹 모드로 들어갈 수 있다. 컨트롤센터는 새로운 도입된 기능으로, 유저들이 스크린에 있는 어플리케이션을 없애는 대신 자주 사용하는 어플리케이션이 자기 취향에 맞게 배치할 수 있도록 했다.

이날 기조연설 마지막에 애플은 새로운 뮤직 스트리밍 서비스인 ‘아이튠즈 라디오’를 공개했다. 이를 통해 판도라미디어와 경쟁하는 것은 물론이고 일부 유저들을 위해 광고로 제공할 수 있도록 했다. 200개 이상의 스테이션을 보유하게 될 ‘아이튠즈 라디오’는 우선 미국에서 서비스를 먼저 개시한 이후 다른 나라로 확대할 계획이다.

◇ 불러드 총재 “인플레 놀랍도록 낮아..QE 지속해야”

연방준비제도(Fed)의 정책목표인 2%를 밑돌고 있는 인플레이션을 감안할 때 연준의 적극적인 양적완화 조치는 지속돼야 한다고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주장했다.

불러드 총재는 이날 캐나다 몬트리얼에서 열린 토론회에 참석, “노동시장 여건이 지난해 여름부터 꾸준히 개선되고 있지만, 놀랍도록 낮은 인플레이션은 앞으로도 장기간 적극적인 자산매입 프로그램이 유지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에서의 인플레이션은 놀라울 정도로 낮은 추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더디지만 꾸준히 경제 성장과 개선되고 있는 노동시장, 제한된 금융시장 접근성 등을 감안할 때 적극적인 자산매입 프로그램은 지속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불러드 총재는 연준내 대표적인 비둘기파로 분류되는 인물로, 올해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의결권을 가진 보팅 멤버로 참여하고 있다.

그는 또 “현재 FOMC가 가지고 있는 중요한 우려는 낮은 금리로 인해 금융시장에서 과도한 리스크 추구행위가 나타날 수 있다는 점”이라면서도 “다만 지난 2009년 금융위기 이후 지금까지는 그런 행동이 제한적으로만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자산가격 등이 과도하게 상승할 수 있는 가능성에 대해서도 신중하게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S&P, 美 등급전망 ‘안정적’ 상향..재정적자 개선

국제 신용평가기관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사가 미국의 국가신용등급 전망을 종전 ‘부정적(negative)’에서 ‘안정적(stable)’으로 상향 조정했다. 최근 재정적자가 큰 폭으로 개선된 점을 감안한 것이다.

S&P는 이날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을 종전 ‘AA+’로 유지하면서 등급 전망을 ‘안정적’으로 높인다고 발표했다. 이로 인해 당분간 미국의 신용등급이 추가로 강등할 우려는 거의 없어졌다. 실제 미국에 대한 평정 보고서에서 S&P는 “앞으로 단기적으로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일 하향 조정될 가능성은 3분의 1 미만일 것”이라고 말했다. 또 “정부 세수가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잠정적으로나마 정책당국의 의사결정이 개선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S&P사는 지난 2011년 8월 재정적자 감축과 정부 부채한도 상한 증액 등을 둘러싼 우려를 이유로 미국의 신용등급을 ‘AAA’에서 한 단계 하향 조정했고, 이후 전망을 ‘부정적’으로 유지해왔다.

다만 S&P는 “현재 미국의 신용등급은 다른 최고 등급의 국가들과 비교할 때 장기적인 정부 자금조달 압박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이 다소 부족하다는 점을 반영했다”고 지적했다. 또한 “재정정책의 여건이 다소 개선되긴 했지만, 장기적인 재정적 어려움을 개선시키지 않는 한 신용등급 하향 압력은 계속될 수 있다”고 말했고, “개선된 재정 실적으로 인해 추가 재정적자 감축 노력이 뒷걸음질 칠 수 있다는 위험도 있으며 정부 부채한도 상한 증액을 둘러싼 논쟁도 지속될 수 있다”고 우려를 표시했다.

◇ OECD “日·美 주도로 선진국 경제 성장모멘텀 개선”

선진국 경제의 성장모멘텀이 점진적으로 개선되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일본과 미국 경제가 성장을 주도하고 있다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진단했다.

OECD는 이날 월간 글로벌 경제전망 보고서를 통해 33개 회원국의 4월 경기선행지수(CLI)가 100.6으로 앞선 3월의 100.5에서 개선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장기 평균인 100을 넘어서는 수준이다. 앞서 지난달 OECD는 반기 글로벌 경제전망에서는 미국 경제가 개선되고 일본이 반등하는 와중에서도 경기 침체로 타격을 받은 유로존 경제의 침체가 지속될 것이라는 이유로 글로벌 경제성장 전망치를 하향 조정한 바 있다.

이번 보고서에서도 선진국 경제 가운데 미국과 일본만이 상대적으로 견조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언급했다. 미국의 4월 CLI는 3월의 101.0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고, 일본의 CLI는 종전 3월의 100.9에서 101.1로 큰 폭 개선됐다. 장기 경기 침체에 시달리고 있는 유로존의 CLI도 4월 100.1로 3월의 100.0에서 소폭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특히 유로존 최대 경제국인 독일의 CLI가 100.0으로 4월의 99.9에서 높아지며 지난해말 위축세를 보였던 독일 경제가 성장 추세로 돌아서고 있다는 점을 보여줬다. 프랑스 경제도 CLI가 3개월째 연속으로 99.6을 기록했고 이탈리아는 이전 99.8에서 4월 99.9로 소폭 올랐다.

◇ 맥도날드, 5월 깜짝매출..반년만에 美 판매증가

세계 최대 패스트푸드 체인인 맥도날드의 지난달 매출이 호조세를 보였다. 미국에서의 저가 메뉴와 새로운 아침 메뉴 출시가 매출에 힘을 실어줬다.

맥도날드는 이날 지난 5월중 13개월 이상 영업하고 있는 점포들을 기준으로 한 동일점포 매출이 전년동월대비 2.6%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에서 예상한 1.9% 증가 전망치를 웃도는 것이다.

특히 안방시장인 미국에서의 동일점포 매출이 이 기간중 2.4% 성장하며 매출 증가를 주도했다. 이 역시 2.1%였던 시장 전망치는 앞지른 것이다. 최근 5개월간 매출 감소세를 보였던 미국시장에서 매출이 다시 늘어난 것은 새롭게 출시한 ‘맥랩’과 ‘쿼터 파운드 버거’, ‘에그 화이트 샌드위치’ 등 신메뉴들이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은 덕이었다.

돈 톰슨 맥도날드 최고경영자(CEO)는 “우리는 미국에서 이들 신메뉴에 대해 보다 공격적인 광고와 마케팅활동을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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