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이틀째 조정..키프로스+지표 악재탓

3대지수 1%미만 하락..S&P지수, 1550선 턱걸이
공포지수 20%이상 급반등..은행주 동반 부진
  • 등록 2013-03-19 오전 5:07:00

    수정 2013-03-19 오전 5:07:00

[뉴욕= 이데일리 이정훈 특파원] 뉴욕증시가 연이틀 조정양상을 보였다. 키프로스에 대한 구제금융 지원과 그에 따른 예금부담금 신설 우려가 악재로 작용했다. 경제지표 부진도 부담이 됐다.

18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전거래일대비 62.05포인트, 0.43% 하락한 1만4452.06으로 장을 마감했다. 나스닥지수도 11.48포인트, 0.35% 떨어진 3237.59를 기록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역시 전거래일보다 8.60포인트, 0.55% 내려간 1552.10을 기록했다.

지난주말 유로존이 키프로스에 100억유로 규모의 구제금융을 지원하는 조건으로 은행에 예치된 예금에 대해 부담금을 매기겠다고 한 것이 유로존 신뢰 하락과 예금 이탈, 은행권 등급 강등 우려 등으로 이어졌다.

그나마 키프로스 의회가 이에 대한 표결을 하루 늦추고 유로존이 소액예금에 대해서는 부담금을 면제하는 등 다양한 조정방안을 강구하기로 한 것이 다소 위안거리가 됐다.

미국에서도 이달중 주택 체감경기를 나타내는 전미주택건설협회(NAHB) 주택시장지수가 시장 기대에 못미치며 최근 5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한 것이 악재로 작용헀다.

흔히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VIX지수는 하루만에 20% 이상 급등하며 14선까지 반등했다. 업종별로는 등락이 엇갈린 가운데 은행주가 하락을 주도했다. 반면 통신주와 기술주는 강세를 보였다.

키프로스 악재에 은행주들이 동반 하락한 가운데 크레디트스위스(CS)와 모간스탠리 등이 일제히 2%대의 하락률을 보였다. 주택지표 부진에 건설주들도 동반 하락했다. 라이랜드와 비저가 각각 0.71%, 2.83% 하락하고 말았다.

반면 JC페니는 ISI그룹이 300개 매장을 재임대하면서 12억달러의 수익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 덕에 6% 이상 상승했다. 버라이존도 씨티그룹이 투자의견을 ‘매수’로 상향 조정한 뒤로 1.52% 오름세를 보였다. 휴렛-패커드(HP) 역시 모간스탠리로부터 투자의견 상향 조치를 받은 뒤로 3% 가까이 올랐다.

◇ 골드만삭스 “S&P지수 1625까지 뛴다”..랠리에 무게

골드만삭스는 현재 뉴욕증시 랠리가 좀더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며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가 연내 9% 가까이 더 뛸 것이라고 전망했다.

데이빗 코스틴 골드만삭스 글로벌 주식담당 스트래티지스트는 이날 S&P500지수의 올해말 목표치를 종전 1575선에서 1625선으로 50포인트 더 상향 조정했다. 이대로라면 현재 1550선인 S&P500지수는 9% 정도 추가 상승 여력이 있는 셈이다. S&P500지수의 종전 사상 최고치는 지난 2007년 10월9일 기록한 1565.15다. 그는 “올해 미국 주식시장의 핵심 스토리는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의 자신감 상승에 따른 기업활동 개선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연방정부의 재정지출 자동삭감 조치인 시퀘스터가 이미 발동됐지만 미국 정부는 여전히 작동하고 있고 고용 성장을 포함한 경제지표 호조와 소매 판매 증가세 등이 경제를 이끌고 있다”며 올해 미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2.0%를 기록하고 내년에는 2.9%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골드만삭스는 현재 국채에 몰려있는 자금을 주식시장으로 옮기도록 권고했다. 연말 10년만기 국채금리는 2.5%까지 뛸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금리는 1.95% 수준이다.

업종별로는 방어주보다는 경기 민감주에 대한 투자 비중을 늘리도록 권고했다. 특히 금융주와 산업재 관련주, 소재주 등이 상대적으로 높은 상승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코스틴 스트래티지스트는 “무엇보다 경제 성장이 가속화되고 10년만기 국채금리가 상승하고 주식의 투자수익률이 개선되고 배당과 자사주 취득이 늘어난다면 금융주가 가장 강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 S&P500 주식 상대가치, 30여년래 최저수준

뉴욕증시 대표 지수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가 사상 최고치에 근접한 가운데서도 지난 1980년 이후 30여년만에 가장 낮은 밸류에이션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날 블룸버그에 따르면 S&P500지수가 1550선을 웃돌면서 사상 최고에 20포인트 내로 근접했지만, 편입 기업들의 이익대비 주식 가치는 15.4배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1980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지난 1962년 이후 강세장에서의 평균 밸류에이션인 19.9배에 비해서도 크게 낮은 수준이다.

이같은 미국 기업들의 상대적 저평가는 개인투자자들의 부재에서 온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올들어 지금까지 미국의 주식형펀드로 200만달러에 이르는 자금이 순유입됐지만, 지난 2007년 이후 총 펀드 인출금액에 비해서는 3.5% 수준에 불과하다.

마이클 홀랜드 홀랜드앤코 회장 겸 설립자는 “최근 다우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뚫었을 당시에 뉴욕증권거래소(NYSE) 플로어에 있었는데도 누구 하나 흥분해서 샴페인을 떠뜨리는 사람이 없었다”며 “주식 밸류에이션은 아주 낮은 편”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향후 주식시장으로 자금이 더 유입되면서 S&P500지수가 최고치를 경신할 가능성은 여전히 높은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 美 주택 체감경기, 5개월래 최악..회복세 주춤

미국의 건설업체들이 느끼는 주택시장 체감경기가 두 달 연속으로 주춤거렸다. 시장 기대에도 못미쳤다. 주택경기 회복세가 다소 주춤거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전미주택건설협회(NAHB)는 3월중 미국 주택시장지수는 44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앞선 2월 확정치인 46은 물론이고 시장에서 예상했던 전망치인 47보다 낮은 수준이다. 이는 지난해 10월 이후 5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세부 항목별로는 현재 단일가구 주택판매지수도 47로, 전월 확정치인 51보다 하락했고, 향후 6개월내 주택 판매지수도 50에서 51로 소폭 하락했다. 다만 미래 구매자지수만 32에서 35로 높아졌다. NAHB 주택시장지수는 협회소속 건설회사들을 대상으로 한 서베이 방식의 조사로, 주택 체감경기를 보여준다.

데이빗 크로우 NAHB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은행들의 크레딧 여건이 여전히 타이트하고 주택 감정도 낮게 책정되면서 주택 건축활동이 성장세를 유지하는데 다소 어려움을 겪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 키프로스, 예금부담금 표결 연기..소액엔 면제추진

키프로스 의회가 58억유로 규모의 구제금융 지원 조건으로 은행에 예치된 예금에 부담금을 부과하는 방안에 대한 표결 처리를 연기하기로 했다. 이 과정에서 소액예금에 대해서는 부담금을 면제해주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이날 영국 BBC 등에 따르면 키프로스 의회는 유로존이 결정한 구제금융 지원과 그에 따른 예금 부담금 신설 방안을 당초 예정보다 하루 늦춘 19일에 표결 처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정부 소식통은 “유로존과 추가 협상을 위한 시간을 갖기 위해 표결을 내일로 늦추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일부 외신은 내일까지 늦추지 않고 시간만 다소 늦춰 이날 밤 늦게 표결할 것이라고도 보도하고 있다.

실제 이날 니코시아에서 의회에 출석한 니코스 아나스타시아데스 키프로스 대통령은 이번 구제금융 지원 협상안의 일부 조건들을 수정하기를 원한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키프로스 의회 소식통에 따르면 키프로스 정부가 예금 부담금을 수용하되 2만유로 미만의 소액 예금에 대해서는 부담금을 부과하지 않는 방안을 유로존측에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르면 키프로스 정부는 2만~10만유로의 예금에 대해서는 6.7%의 부담금을 적용하고 10만유로 이상의 예금에 대해서는 9.9%의 부담금이 매기되 2만유로 이하에 대해서는 부담금을 면제해주자고 제안했다. 또 키프로스 정부가 가스사업으로 인한 수익과 관련된 정부 지분과 채권을 통해 예금자들에게 일부 손실을 보상해주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전해졌다.

◇ BOJ, 양적완화 설계자 재기용..추가부양 임박

일본은행(BOJ)이 통화정책을 기획하는 핵심부서인 통화정책국 수장에 기존 양적완화 정책을 설계했던 아마미야 마사요시(雨宮正佳)를 재기용했다.

이날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일본은행은 현재 일본은행 오사카 지점장을 맡고 있는 아마미야를 새로 통화정책국을 책임지는 집행이사로 임명했다. 아마미야 이사는 지난해 5월 오사카 지점장으로 발령나기 전까지 6년간 통화정책국을 책임지며 현 일본은행의 부양책을 설계한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올해로 57세인 그는 지난해 2월 1%의 인플레이션 목표치를 설정하고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10조엔 규모의 양적완화 조치를 만들어냈다.

이에 따라 구로다 하루히코 총재가 앞으로 추가 양적완화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큰 힘을 얻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야미자 야수히데 NLI 연구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아마미야 이사는 일본은행의 현재 정책 틀 가운데 많은 것을 기획안 인물로, 그가 재기용됐다는 것은 일본은행이 기존 정책을 재검토해 다음 회의에서 추가 부양책을 준비하고 있다는 증거일 수 있다”고 해석했다. 앞서 지난 15일 일본 의회는 일본은행 총재로 구로다 하루히코, 부총재로 이와타 키쿠오 카쿠슈인 대학 교수, 나카소 히로시 일본 은행 이사를 각각 내정하는 안이 승인한 바 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초췌한 얼굴 尹, 구치소행
  • 尹대통령 체포
  • 3중막 뚫었다
  • 김혜수, 방부제 美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