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또 랠리`..다우, 1만4500선도 돌파

3대지수, 소폭상승..S&P지수도 사상최고 턱밑
에너지-통신주 강세..애플, 삼성이벤트前 반등
  • 등록 2013-03-15 오전 5:13:15

    수정 2013-03-15 오전 5:13:15

[뉴욕= 이데일리 이정훈 특파원] 뉴욕증시가 또다시 상승랠리를 보였다. 다우지수는 무려 7일 연속으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최고치를 3포인트 남겨뒀다. 경제지표 호조가 지수를 끌어올렸다.

14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전일대비 83.86포인트, 0.58% 상승한 1만4539.14로 장을 마감했다. 나스닥지수도 13.81포인트, 0.43% 오른 3258.93을 기록했고, S&P500지수는 8.71포인트, 0.56% 뛴 1563.23을 기록했다.

유로존에서는 작년 4분기 취업자수가 7년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하는 등 여전히 시장 발목을 잡았다. 그러나 이날부터 이틀간의 일정으로 열리는 EU 정상회담에서 실업문제와 재정긴축에 대한 해결책을 모색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이를 상쇄시켰다.

또한 미국에서도 지난해 4분기 경상수지 적자지표가 개선세를 이어간데다 전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3주일 연속으로 개선세를 보인 것이 시장심리를 살려냈다. 다만 생산자 물가가 두 달 연속으로 뛴 것은 다소 부담이었다.

대부분 업종들이 상승한 가운데 에너지와 기술주가 상승을 주도했다.

멘스웨어하우스는 실적 호조를 등에 업고 19% 이상 치솟았다. 삼성전자의 ‘갤럭시S4’의 대대적인 출시 이벤트를 바로 앞두고 애플은 오히려 1% 가까운 반등세를 보였다.

아마존닷컴은 JP모간체이스가 투자의견을 강등한 탓에 3.4% 하락했다. 이 소식에 경쟁사인 이베이는 오히려 1.61% 상승해 대조를 이뤘다. 이트레이드도 최대주주가 지분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는 소식에 8% 이상 추락했다.

◇ 씨티그룹 “美국채 팔고 달러화-주식 사라”

씨티그룹이 미국 국채금리가 큰 폭으로 오를 것을 전망하며 국채를 팔고 대신 달러화와 주식을 사야할 것이라고 권고했다.

제레미 헤일 씨티그룹 글로벌 매크로 스트래티지스트는 이날 투자자들에게 보낸 보고서에서 “미국 경제 성장률은 올 하반기에 3% 수준까지 뛰고 내년에는 3%를 넘어설 것”이라며 “투자자들은 이제 더이상 초조해할 필요가 없다”며 이같이 투자전략을 수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처럼 성장률이 반등하면서 연방준비제도(Fed)는 올 여름 이후부터 매달 850억달러씩 집행하는 자산매입 프로그램을 축소하기 시작할 것”이라며 이는 국채금리 상승을 야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헤일 스트래티지스트는 10년만기 미 국채금리가 올해에만 현재보다 0.50%포인트 정도, 최대 1%포인트(100bp) 더 뛸 수 있다고 내다봤다.

특히 그는 이런 상황이 상대적으로 달러화에는 더욱 긍정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연준의 지속적인 양적완화는 달러화 공급을 늘려 달러가치 하락 압력을 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그는 “투자자들은 미국 달러화가 주요 10개국(G10), 특히 일본 엔화에 대해 강해질 것이라는데 베팅해도 될 것”이라고 추천했다. 또한 미국 주식시장에 대한 매수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기업들이 재무제표상 빚을 지속적으로 줄이는 반면 늘어난 현금으로 배당과 자사주 취득을 늘리고 있는 상황이 이어지면서 앞으로도 미국 증시의 상대적인 강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 美모기지금리, 6개월래 최고..주택시장 찬물우려

미국의 대표적인 장기 모기지금리가 큰 폭으로 상승했다. 경제지표 호조에 따른 것으로, 오름세가 이어질 경우 부동산 경기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이날 미국 국책 모기지업체인 프레디맥은 미국에서 가장 활발하게 이용되는 30년만기 모기지 고정금리가 지난주 3.63%까지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앞선 전주 금리는 3.52%였고, 이같은 금리는 지난해 8월말 이후 6개월여만에 최고치였다. 모기지 금리는 통상 미국의 시장 벤치마크인 10년만기 국채금리에 연동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 지난주 미국의 비농업 취업자수가 23만6000명 증가하고 실업률이 7.7%까지 하락하는 등 경제가 뚜렷하게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 금리 상승을 이끌고 있다.

패트릭 뉴포트 IHS글로벌인사이트 이코노미스트는 “통상 미국 경제와 주택시장은 모기지 금리를 통해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순환고리 하에 있다”며 “취업이 늘어나게 되면 사람들은 주택 구입을 늘리기 마련”이라며 이것이 금리를 끌어올리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장기간 이례적인 저금리 하에서 5년간의 장기 침체에서 벗어난 미국 부동산시장이 금리 상승에 따른 악영향을 받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실제 지난주 모기지은행가협회(MBA)에서 발표한 주택 모기지 신청건수는 전주대비 4.7% 감소했다. 앞선 주의 14.8% 증가에서 크게 줄어든 것이었다. 특히 모기지 금리에 민감한 리파이낸싱(재융자) 수요가 5.2%나 급감했었다.

◇ 유로존 취업자수, 7년래 최저..소비에도 악재

지난해 4분기중 유로존에서 일자리를 가지고 있는 사람의 수가 최근 7년여만에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졌다. 경기와 소비지출 둔화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유럽연합(EU) 통계당국인 유로스타트는 이날 지난해 4분기중 17개 유로존 국가들의 취업자수가 전기대비 0.3%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앞선 3분기 확정치인 0.1% 감소에 비해 더 악화된 수치였다. 특히 최근 4개분기 연속으로 감소세를 이어갔다. 또 전년동월대비로도 취업자수는 0.8% 감소해 0.6% 감소였던 3분기 실적을 밑돌았다.

이에 따라 4분기중 전체 취업자수는 계절 조정 기준으로 1억4570만명이었다. 이같은 취업자수는 지난 2006년 1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한 것이었다. 유로존 취업자수가 최고였던 것은 지난 2008년 1분기의 1억5040만명이었는데, 결국 3년만에 실직자가 530만명이나 늘어났다는 얘기가 된다.

국가별로는 독일에서 취업자수가 0.1% 증가하긴 했지만, 스페인에서는 1.4%나 취업자수가 줄어드는 부진을 보였다. 이밖에도 포르투갈에서도 취업자수가 2%나 줄었고 키프로스에서는 1.3%, 이탈리아에서는 0.4% 각각 줄었다. 네덜란드와 프랑스, 벨기에 역시 0.1%씩 줄었다.

◇ 美 실업수당, 3주째 개선..생산자물가는 ‘꿈틀’

미국 노동부는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전주보다 1만건 감소한 33만2000건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35만건은 물론 2주일전의 34만2000건보다 줄어든 것이다. 이는 지난 1월 중순 이후 최저치였다. 반면 2주일전 수치는 종전 34만건에서 소폭 상향 조정됐다.

실제 미국 고용여건은 꾸준히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변동성을 줄여 추세를 알 수 있는 4주일 이동평균 건수 역시 34만6750건으로, 전주에 비해 또다시 줄었다. 특히 이는 지난 2008년 3월 이후 무려 5년만에 최저수준이었다. 아울러 지속적으로 실업수당을 받은 건수 역시 302만4000건으로 전주의 311만3000건보다 더 줄었다. 이 역시 지난 2008년 6월 이후 최저 수준이었다.

또한 미 노동부는 지난 2월 생산자물가는 전월대비 0.7%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앞선 지난 1월의 0.2% 상승보다 크게 높아진 것으로, 시장에서 예상했던 0.7% 상승 전망치에는 부합했다. 전년동월대비로는 1.7% 상승했다. 에너지 가격이 3.0% 상승했고 특히 휘발유 가격은 7.2%나 급등했다. 난방유 역시 9.7% 급등했다.

아울러 이날 미 상무부는 지난해 4분기중 경상수지 적자규모가 1104억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앞선 3분기의 1124억달러보다 줄어들었고 시장 전망치였던 1128억달러보다 적었다. 이를 포함한 작년 연간 경상수지 적자규모는 4750억달러로, 앞선 2011년의 4659억달러보다 1.9% 증가했다. 그러나 이는 GDP대비 3.0% 수준으로, 2011년의 3.1%보다 0.1%포인트 오히려 낮아졌다.

◇ 마크 파버 “중국 거대한 크레딧버블 붕괴 우려”

이제 시장이 걱정해야할 큰 위험은 중국에서의 거대한 크레딧 버블 붕괴라고 비관론자인 마크 파버가 전망했다.

파버 더글룸, 붐앤둠리포트 편집인은 이날 CNBC에 출연, 최근 중국 경제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중국에서의 크레딧 버블이 커지고 있다는 점은 투자자들에게 대단한 리스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중국 정부가 지속적인 경제 성장을 담보할 수 있느냐, 그렇지 않느냐는 개혁에 달려있고 이 크레딧 버블을 어떻게 진정시킬 수 있느냐에 달려있다”며 “특히 중국에서는 통계로 잡히지 않는 크레딧이나 대출, 투자액 등이 워낙 많은 만큼 이는 큰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앞서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신용평가기관들이 중국의 이같은 부외(off-balance-sheet) 금융활동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는 점이 중국의 금융 안정성을 저해하는 위협이 되고 있다고 경고했다며 보도한 바 있다.

중국이 최근 강한 수출지표를 보이고 있지만 이 역시 우려의 한 원인이라고 파버는 지적한다. 2월에 중국 수출이 전년동월대비 21.8%나 급증했지만, 인근 한국과 대만 등의 지표와 비교할 때 그 지표의 신뢰도에 의구심이 있다고 꼬집었다. 다만 “중국 경제가 다소 침체를 보이겠지만 정부가 목표로 하는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7.5%는 달성할 것으로 본다”며 “그러나 신뢰도가 높은 한국과 일본, 대만 등의수출 실적을 보면 중국의 실제 성장률이 이보다 더 낮아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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