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김상민의 아쉬운 탈락..“친 2040은 없다”

  • 등록 2012-06-02 오전 6:00:00

    수정 2012-06-02 오전 6:00:00

[이데일리 박원익 기자] 새누리당의 지명직 최고위원에 이정현 전 의원과 김진선 전 강원지사가 내정됐다. 지지 기반이 취약한 호남과 지난 4·11총선에서 지지를 보내준 강원도를 배려하는 차원이다.

한 자리는 2040세대나 여성 몫으로 배정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었지만 지역안배 논리에 밀렸다. ‘청년 최고위원’으로 하마평에 올랐던 이준석 전 비상대책위원과 김상민 비례대표 의원은 탈락의 고배를 마시게 됐다.

이 전 비대위원과 김 의원으로서는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다. 당 지도부 내에서도 ‘연말 대선을 고려하면 젊은 세대와 소통하고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있었기 때문.

김 의원은 1일 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지명직 최고위원은 당에서 정하는 것이고, 하마평에 올랐던 사람으로서 인사에 대해 언급하는 것이 적절치 않다”면서도 “대선 필승카드인 ‘친(親) 2040’은 없는 것 같다”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그는 “지난 총선에서 어떤 부분이 취약한지 오답노트가 나왔는데 이에 대한 대안은 제시되지 않고 있다”며 “나이가 많고 적음의 문제가 아니라 청년들과 소통할 수 있는 혁신적인 인사를 영입하려는 노력이 부족한 것 같다”고 꼬집었다.

이어 “2040 세대는 대선의 향방을 좌우할 수 있는 표심”이라며 “당 지도부가 젊은 층과 소통하기 위한 특별기구를 만드는 등의 대안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과거 ‘대학생자원봉사단 V원정대’의 대표를 맡아 왕성한 활동을 펼쳤다. 지난 총선을 앞두고 새누리당이 실시한 ‘감동 인물찾기 프로젝트’에서 감동인물로 추천돼 박 전 위원장이 직접 활동현장을 찾기도 했다.

함께 물망에 올랐던 이 전 비대위원은 곧 출범할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대선 캠프에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이 전 비대위원은 이와 관련 “지명직 최고위원 임명에 대해 당에서 직접적으로 제안을 받은 적이 없기 때문에 말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니다. 대선 캠프 합류 문제도 마찬가지”라며 말을 아꼈다.

이 전 의원과 김 전 지사의 최고위원 임명은 전일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황우여 대표가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행 당헌·당규상 지명직 최고위원은 반드시 최고위원들의 동의를 얻어야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내정자들이 그대로 임명될 가능성이 높다. 황 대표는 이날 “현재 협의가 이뤄지고 있다”며 확정되지는 않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전 의원은 지난 총선에서 불모지인 호남에서 기대 이상의 득표력을 보여주며 선전한 바 있다. 과거 박 전 위원장의 대변인 격으로 활동하며 친박계 핵심 인사로 평가됐다. 김 전 지사는 세 번에 걸쳐 강원도지사를 지냈고, 현재 2018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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