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신문 | 이 기사는 이데일리신문 2012년 04월 06일자 24면에 게재됐습니다. |
[이데일리 정병준 기자] 국내외 자동차 업체들이 명품 브랜드와 손을 잡고 `명품 자동차` 이미지 구축에 열을 올리고 있다. 명품의 가치를 자동차에 접목시켜 차별화된 고급차 이미지를 더욱 부각 시킬 수 있어 전혀 다른 두 업종 간 결속이 강화되고 있다.
그동안 자동차 속 명품 브랜드는 차량 실내에 장착된 아날로그 시계나 카 오디오 정도에 불과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차량 시트나 기어 손잡이 등 차량 곳곳에서 명품 브랜드를 찾을 수 있다.
| ▲ 현대차 제네시스 프라다.(사진=현대자동차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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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5월 출시된
현대자동차(005380) `제네시스 프라다`가 대표적 예다. 1200대 한정 수량으로 시판된 제네시스 프라다는 내장재 전체를 프라다 고유의 사피아노 가죽 패턴으로 처리해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제네시스 프라다의 판매실적은 저조했다. 출시 이후 현재까지 총 300여대가 판매되는데 그쳤다. 또 탤런트 차인표·신애라 부부에 전달된 1호차가 7개월 만인 지난해 12월 중고차 시장에 매물로 나오는 굴욕을 맛보기도 했다.
이탈리아 고급 스포츠카인 마세라티는 명품 브랜드 펜디와 함께 지난해 9월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 `그란카브리오 펜디` 모델을 선보였으며, 피아트도 창립 90주년 기념 `피아트 500 구찌 에디션`을 출시한 적이 있다. 인피니티도 명품 브랜드인 루이비통과 공동작업을 통해 콘셉트카 `에센스`를 제작한 바 있다.
유명 시계 제조업체들과 자동차 업계의 공동 마케팅 범위도 지속적으로 확대되는 추세다. 특히 차량 내 명품 브랜드의 아날로그 시계를 장착함으로써 더욱 고급스러운 실내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어 주로 최고급 차량에 많이 사용된다.
벤틀리 콘티넨탈 전 모델에는 브라이틀링 시계가 장착됐다. 브라이틀링은 벤틀리를 주제로 한 시계를 지난 2003년부터 개발해오고 있다. 또 메르세데스-벤츠 AMG 일부 모델에 장착된 아날로그 시계는 IWC 제품이다.
| ▲ 브라이틀링 벤틀리 슈퍼스포츠.(사진=벤틀리모터스코리아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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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로 시계 제조업체가 고급차의 감각적 디자인을 시계에 적용하는 경우도 있다. 브라이틀링은 올해 전 세계에 250개 한정판 `벤틀리 GMT`를 출시할 예정이며, 페라리와 손을 잡은 위블로는 `페라리 비거뱅 투르비용`을 선보이기도 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고급차와 명품 브랜드는 최상의 가치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많이 닮았다"며 "명품 브랜드와의 협업을 통해 차량의 가치를 끌어올릴 수 있고 다른 일반 차량과 차별화할 수 있어 효과적인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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