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신형 티구안, 성숙해진 외모에 성능까지 '만족'

이전 모델 대비 고급스러워진 인테리어
폭발적인 가속 성능에 연비까지 '탁월'
  • 등록 2011-10-21 오전 8:00:01

    수정 2011-10-21 오전 8:00:01

[이데일리 정병준 기자] 지난 2007년 폭스바겐이 선보인 컴팩트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티구안은 가장 성공한 SUV로 평가 받고 있다.

출시 이후 전 세계에서 총 70만대가 팔려나간 점은 이런 평가를 뒷받침한다.

지난달 초, 신형 티구안이 한국시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시승을 통해 만나본 신형 티구안의 첫 인상은 한결 성숙해진 느낌이었다. 이전 모델이 젊고 어린 느낌이 강했다면 신형 티구안은 좀 더 어른스러워져 있었다.

신형 티구안의 외관은 앞서 출시된 신형 제타와 신형 투아렉을 통해 보여준 폭스바겐의 패밀리룩을 적용, 전면부가 더욱 세련되고 강렬해졌다.

특히 바이제논 헤드라이트와 새롭게 추가된 LED 주간 주행등을 탑재한 헤드램프가 인상적이었다. 웅장하면서도 고급스러운 티구안의 색다른 매력이었다.

리어 램프도 원형이었던 이전 모델과 달리 각을 살린 디자인을 채택해, 전면에서 풍기는 역동적인 이미지와 조화를 이루고 있었다.
◇남다른 동력성능..기존 SUV에서 느낄 수 없는 '질주본능' 뭐니뭐니 해도 차는 달리는 맛이 있어야 한다. 하지만 앞서 접해본 SUV 차량들은 일반 승용차에 비해 무겁다 보니 순발력 면에서 다소 아쉬움이 많았다.

신형 티구안의 주행성능은 어떨까하는 호기심을 안고 엔진 스타트 버튼을 눌렀다. 일단 빨리 달려보고 싶은 충동을 불러 일으키는 묵직한 엔진 사운드가 들려왔다.

가속페달에 발을 얹고 주차장을 빠져나와보니 가속능력 보다 먼저 눈에 띈 부분이 있었다. 바로 핸들링이다.

신형 티구안의 핸들링은 마치 일본 브랜드의 프리미엄 세단을 모는 것처럼 가벼우면서도 정교했다. 이런 핸들링은 운전에 대한 부담감까지 반감시켰다.

주차장을 빠져나와 도로에 접어들었다. 천천히 속도를 올려보니 부드러운 초반 가속능력이 만족감을 제공했다. 제동능력도 밀림 현상 없이 정확히 멈춰 섰다.

보통 자신의 차가 아닌 다른 사람의 차를 운전하면 가속감이나 제동감, 핸들링 느낌도 달라 어색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신형 티구안을 타고 일반 도로를 달리는 동안 처음 접해본 차에서 느껴졌던 생소함은 찾아 볼 수 없었다. 오래전부터 이 차를 타고 다녔던 것 같았다.

본격적인 주행성능을 확인하기 위해 고속도로로 진입했다. 시간은 오후 9시, 퇴근길 정체가 풀린 터라 도로는 한산한 편이었다.

그 틈을 타 가속페달에 발을 얹고 힘을 실어봤다. 순식간에 RPM 게이지가 올라가더니 몸이 뒤로 밀릴 정도의 폭발적인 가속감이 느껴졌다.

스포츠카의 가속감은 느낄 수 없을 것으로 예상했는데, 그 예상이 보기 좋게 빗나간 순간이었다. 속도계는 어느 순간 170km/h를 가리키고 있었다.

신형 티구안은 2.0ℓ 커먼레인 직분사 엔진과 7단 자동변속기를 탑재해 최고출력 140마력, 최대토크 32.6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제로백은(0→100km/h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10.2초, 최고속도는 시속 188km/h다. 상시 사륜구동 4모션을 장착해 안정적인 주행이 가능하다.

신형 티구안의 공인연비는 18.1km/ℓ 로 기존 모델(15.0km/ℓ)에 비해 21% 개선됐다. 시승기간 동안 찍힌 평균 연비는 16.5km/ℓ로 만족스러운 수준이었다.
◇'오감만족' 인테리어..편의사양도 '없는게 없다' 신형 티구안에는 이전 모델과 달리 다양한 편의장치들이 추가됐다. 인테리어도 고급스럽게 변해 있었다. 이전 모델에선 느낄 수 없던 묵직함까지 전해졌다.

천장에는 일반 선루프의 3배인 파노라마 선루프가 장착돼 있어 탁 트인 느낌이 든다. 파노라마 썬루프를 통해 실내 공간도 한층 쾌적하게 느껴졌다.

특히 60:40으로 분할이 가능한 뒷좌석 시트는 등받이 각도를 23도 범위 내에서 조절할 수 있으며 앞뒤 간격 역시 전후 16cm까지 움직일 수 있어 안락함을 더했다.

아울러 신형 티구안에는 정차시 시동이 알아서 꺼지고 브레이크에서 발을 떼면 다시 시동이 걸리는 '스타트 앤 스톱' 기능이 있어 연비개선에 도움을 준다.

또 이번에 새롭게 선보인 코스팅 모드를 통해서도 연비 절감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이 장치는 고속주행을 하면서 액셀러레이터와 브레이크 개입이 드문 경우 운전자가 액셀러레이터에서 발을 떼는 순간 자동으로 기어가 중립으로 변경된다.

이밖에 6.5 인치 터치스크린, 3차원 리얼 타입의 내비게이션 및 최신 오디오 시스템을 탑재한 신형 RNS 510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등 다양한 편의장치가 탑재돼 있다.

내비게이션도 한국형이라 조작도 용이했다. 다만 내비게이션과 에어컨 시스템이 있는 센터페시아가 불쑥 튀어나온 것 같아 전체적으로 정돈된 느낌이 없었다.

직접 시승한 티구안 2.0 TDI 프리미엄 모델이 4450만원(부가세 포함)이다. 이전 모델 보다 120만원 비싸졌지만, 각종 사양을 보면 인상 폭이 큰 것은 아니다.

가격면에서는 내년 초 판매될 신형 티구안 2.0 TDI 컴포트 모델이 경쟁력 있다.

파노라마 썬루프가 빠지고 프리미엄 모델 보다 사양이 낮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장착된 신형 티구안 컴포트 모델의 가격은 3790만원(부가세 포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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