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in | 이 기사는 09월 01일 16시 32분 프리미엄 Market & Company 정보서비스 `마켓in`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
[이데일리 김유정 기자] "아침에 눈을 뜨면 오늘은 누구를 만나는지부터 체크하는 것이 하루의 시작이었는데 요즘엔 뉴욕시장부터 체크합니다. 그것이 투자은행(IB) 업무를 할 때와 가장 큰 차이죠."
국내 IB맨 가운데 최고 전문가로 꼽히는 김병철
동양종금증권(003470) 전무(
사진)가 옷을 갈아 입은지 두 달이 넘었다. 주식자본시장(ECM)과 기업 인수합병(M&A) 자문 분야에서 동양종금증권의 수준을 한단계 끌어올린 그가 지금은 채권운용 및 영업 파트를 강화하기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 ▲ 김병철 동양종금증권 FICC 본부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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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달라진 일상부터 들어봤다. 그는 "IB업무를 할 때는 하루종일 사람을 만났다"며 "이 기업 저 기업 관계자들을 만나 얘기를 나누다 보면 하루가 모자랄 정도였다"고 말했다. 그런데 "지금은 시장을 보는 눈 자체가 달라졌다"고 말한다. 채권운용 및 영업 전략을 구상하려면 일단 시장부터 잘 알아야 하니 예전보다 훨씬 분석적이고 냉철한 눈으로 금융시장을 보게 된다는 얘기다.
거시경제에는 아직 미숙하다는 듯 겸손하게 말하지만 사실 김 전무가 맡고 있는 채권분야는 친정이다. 1989년부터 99년까지 10년이나 동양증권 채권부에서 근무했고, 99년부터 2004년까지는 금융상품운용팀장을 지냈다. 지난 달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가 국내외 투자은행 전문가 6명과 만난 자리에도 국내 증권사 전문가로는 유일하게 그가 참석했다.
최근 금융시장에 대한 그의 시각을 듣고 싶었다. 김 전무는 "유럽계 금융회사를 중심으로 불확실성이 확산될 가능성을 간과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국내 크레딧 시장에 미칠 충격은 당장 크지는 않다고 내다봤다. 그는 "기업의 신용도가 낮아지면 크레딧 스프레드가 올라가지만 현 상황은 우리 기업들의 신용도 하락을 우려할 정도는 아니다"며 "크레딧 시장 수급이 일시적으로 주춤하고 스프레드가 약간 벌어져 있지만 투자가 전혀 없는 분위기도 아니다"고 설명했다. "무역수지 규모를 보더라도 기업 실적이 나쁘지 않은 것으로 추정되고 부실기업들도 상당수 구조조정이 된 상황"이라며 "기업의 펀더멘털 자체에 대한 우려는 크지 않은 만큼 우리 기업들의 신용도 하락을 우려하진 않는다"고 덧붙였다.
그가 맡고 있는 FICC본부는 채권 외에도 이자율, FX 및 실물관련 파생상품을 개발 운용하는 업무를 한다. 김 전무는 "채권 외환 스왑 원자재시장 등은 연결고리가 있다"며 "그 연결고리를 공부하고 전망하는 것도 재미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국내사 중엔 드물게 동양종금증권을 지금의 기업금융부문 강자로 올려 놓은 그이기에 IB 업무를 떠난 아쉬움이 남지 않을까 궁금했다.
김 전무는 "지금은 채권 부문을 열심히 하는게 주어진 일"이라며 "밖에서 보기엔 M&A나 ECM 만큼 흥미로운 스토리가 없을지 모르지만 채권·원자재 등 운용 및 영업을 고민하는 것도 증권맨이 해야 할 일"이라고 의욕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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